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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WC]뚜껑 열어보니…'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많았던' 1라운드

입력 2014.06.19. 13:34 댓글 0개

'축구의 나라' 브라질에서 막을 연 2014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이 지구촌 축제다운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지난 13일(한국시간) 브라질-크로아티아전을 시작으로 1개월 간의 대장정에 돌입한 2014브라질월드컵은 18일 한국-러시아전을 끝으로 조별리그 1라운드를 마쳤다

총 16경기가 펼쳐진 가운데 전 세계 스포츠 팬들을 즐겁게 하는 이변과 진기록들이 탄생했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한국은 이날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나우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H조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근호(29·상주)가 후반 23분 통쾌한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한국의 월드컵 통산 29번째 골이다.

한국은 지난 2002한일월드컵 이후 4회 연속으로 월드컵 본선 1차전 무패(3승1무)를 기록했다. 한일월드컵부터 2010남아공월드컵 때까지 3회 연속으로 월드컵 본선 1차전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통산 6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브라질은 크로아티아와의 공식 개막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펠레의 후계자' 네이마르(22·바르셀로나)는 월드컵 데뷔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오심 논란은 '옥에 티'였다.

이날 경기 주심을 맡은 니시무라 유이치(42·일본) 심판은 1-1로 접전이 이어지던 후반 24분 페널티킥 판정을 내렸다. 브라질 공격수 프레드(31·플루미넨세)가 페널티지역 안에서 크로아티아 센터백 데얀 로브렌(25·사우스햄턴)과 몸싸움을 벌이다가 넘어지자 곧바로 휘슬을 불었다.

키커로 나선 네이마르에게 역전골을 허용한 크로아티아는 힘을 잃고 무너졌다.

경기 후 주요 외신과 축구 팬들은 페널티킥 판정에 문제가 있었음을 지적하며 니시무라 주심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네덜란드는 14일 사우바도르의 아레나 폰테 노바에서 펼쳐진 B조 1차전에서 로빈 판 페르시(31·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리언 로번(29·바이에른 뮌헨·이상 2골)의 맹활약에 힘입어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을 5-1로 완파했다.

남아공월드컵 결승전에서 스페인에 0-1로 무릎을 꿇었던 네덜란드는 4년 만의 '리턴매치'에서 완벽하게 설욕에 성공했다.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며 단 번에 대회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15일 마나우스의 아레나 아마조니아에서 벌어진 D조 1차전에서는 이탈리아가 마리오 발로텔리(24·AC밀란)의 결승골을 앞세워 잉글랜드를 2-1로 이겼다.

'유럽 강호' 간의 자존심 대결에서 승리를 챙긴 이탈리아는 잉글랜드와의의 역대 A매치 전적을 10승7무8패로 더욱 벌렸다.

이웃 나라 일본은 15일 헤시피의 아레나 페르남부코에서 열린 코트디부아르와의 C조 1차전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일본은 전반 16분 혼다 게이스케(28·AC밀란)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후반 17분 코트디부아르의 슈퍼스타 디디에 드로그바(36·갈라타사라이)가 들어온 뒤 내리 2골을 내줬다.

강력한 우승후보인 아르헨티나는 16일 리우데자네이루의 에스타지우 마라카낭에서 펼쳐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F조 1차전에서 2-1로 신승했다.

'축구 천재' 리오넬 메시(27·FC바르셀로나)는 후반 20분 환상적인 드리블 돌파에 이은 왼발슛으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본선 9경기 째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한 그는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던 '월드컵 징크스'를 털어냈다.

'전차군단' 독일은 17일 사우바도르의 아레나 폰치 노바에서 벌어진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4-0 완승을 거뒀다.

남아공월드컵에서 5골을 넣으며 득점왕을 차지했던 토마스 뮐러(25·바이에른 뮌헨)는 3골을 몰아치며 이번 대회 첫 해트트릭을 신고했다.

반면 2013 FIFA 발롱도르의 주인공인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레알 마드리드)는 무득점으로 침묵하며 자국 팬들을 실망시켰다.

한국과 같은 H조에 속한 벨기에와 알제리 간의 대결에서는 마루안 펠라이니(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드리스 메르텐스(27·나폴리)의 연속골을 앞세운 벨기에가 2-1 승리를 거뒀다.

흥미로운 기록들도 쏟아졌다.

브라질 수비수 마르셀로(26·레알 마드리드)는 크로아티아와의 개막전에서 전반 11분 자책골을 넣었다.

84년 월드컵 역사상 개막전에서 자책골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회 연속으로 월드컵에 출전한 브라질이 기록한 첫 자책골이기도 하다.

미국의 간판 공격수 클린트 뎀프시(31·시애틀 사운더스FC)는 17일 나타우의 에스타지우 다스 두나스에서 열린 가나와의 G조 1차전(2-1 승)에서 경기 시작 32초 만에 '벼락골'을 터뜨렸다.

뎀프시의 골은 현재까지 이번 대회 최단 시간 골이다. 역대 월드컵으로 범위를 넓히면 6위 기록이다.

월드컵에서 433분 동안 무실점을 이어오며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골키퍼 왈테르 젱가(54)의 최장기간 무실점 기록(517분) 경신에 도전했던 이케르 카시야스(33·레알 마드리드·스페인)는 네덜란드전에서 전반 44분 판 페르시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꿈을 접었다.

그의 월드컵 연속 무실점 행진은 477분 만에 끝이 났다. 85분 만 더 버텼다면 신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다.

이탈리아전에서 0-1로 뒤지고 있던 잉글랜드는 전반 37분 다니엘 스터리지(25·리버풀)의 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기다리던 골이 터지자 기쁨에 겨워 펄쩍펄쩍 뛰던 잉글랜드 대표팀의 물리치료사 게리 르윈(50)은 착지과정에서 물병을 밟아 왼 발목을 접질렸다.

고통을 호소하는 그는 들것에 실려 경기장을 빠져나갔고 결국 왼 발목 수술을 위해 잉글랜드로 조기 귀국했다.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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