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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민들은 ‘도시철도 2호선’ 압도적 찬성
입력 2018.06.26. 19:06 수정 2018.06.27. 10:46 댓글 8개이용섭 당선인 “행정 일관성 선택지 적다” 고심
“더이상 갈등 말고 민선7기 일자리 안착 매진을”
‘건설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민선6기 광주시정을 뒤흔들었던 광주도시철도 2호선 논란이 아직 출범도 하지 않은 민선7기 마저 집어 삼킬 태세다.
‘일자리 시장’을 표방한 ‘이용섭호’가 야심차게 출항을 준비 중이지만 도시철도 2호선에 매몰돼 제대로 된 민선7기 청사진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논란을 조기에 매듭 짓지 못할 경우 민선7기 광주시정이 갈등으로부터 시작될 것이란 우려마저 나온다.
광주 시민들의 눈이 온통 제13대 광주시장 취임을 앞두고 있는 이용섭 당선인의 입을 주목하고 있는 이유다.
26일 광주시와 민선7기 광주혁신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날 이 당선인이 참석한 가운데 혁신위 사무실이 있는 광주도시공사에서 도시철도 2호선 재검토와 관련한 찬반 끝장 토론을 벌였다.
오는 29일 혁신위원회 보고서 작성을 앞두고 당선인에게 제안할 최종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혁신위원회와 광주시 관련 실국, 건설반대 단체인 ‘사람중심 미래교통 시민모임’ 등이 참석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 찬반 양측은 도시철도 2호선을 기존 저심도 방식으로 그대로 추진할지, BRT(bus rapid transit) 등의 다른 대안을 검토할지를 놓고 3시간 여 동안 치열한 논쟁을 펼쳤다.
특히 BRT 예산과 노선, 인구 계산 방식 등이 쟁점이 돼 공방을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의 입장을 들은 이 당선인은 “도시철도 2호선 논란이 장기화 될 경우 지역사회 갈등과 사회적 비용이 막대하다”며 “취임 후 한두차례 더 토론회를 진행하고 시민공청회를 거친 후 가급적 빨리 결론을 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혁신위 차원의 마지막 토론회에서도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한 가운데 일단 혁신위와 광주시 주변에서 읽히는 기류는 도시철도 2호선을 기존 저심도 방식 그대로 추진하는 것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관련 문제를 논의중인 혁신위 소관 환경교통안전분과위원회의 대체적인 기류도 분과위원장을 포함한 5명의 위원 가운데 변원섭 ‘사람중심 미래교통 시민모임’ 대표를 제외한 다수가 기존 방식의 2호선 건설에 찬성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혁신위가 지난 14일 출범과 동시에 운영중인 온라인 플랫폼 ‘광주혁신위원회에 바란다’에 접수된 시민의견 역시 도시철도 2호선 건설에 찬성하는 입장이 압도적이다.
혁신위가 14~24일까지 온라인 플랫폼에 접수된 시민의견 463건을 분석한 결과 도시철도 문제를 다루는 환경교통안전 분과위원회에 절반이 넘는 265건(전체 57%)이 접수됐다.
이중 도시철도 건설에 찬성하는 의견이 186건으로 나타났다. 반대는 9건에 그쳤다.
후보시절 공론화 필요성을 언급해 온 이 당선인의 입장에도 변화의 기류가 읽힌다.
이 당선인은 최근 열린 토론회에서 “그동안 광주시 보고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는 도시철도가 반드시 지하철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해왔으나 행정의 일관성, 결정을 뒤집을 때의 부작용 등을 고려하면 선택할 수 있는 게 제한돼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혁신위와 광주시 주변에서는 “이 당선인이 현재 추진 중인 저심도 방식에 무게를 실어 준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많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도시철도 2호선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루비콘 강을 건넜다. 더 이상의 논쟁은 갈등만 불러일으키고 새롭게 출범하는 민선7기 광주시에도 큰 부담이 될 것이다”며 “지금은 일자리 시장을 표방한 민선7기 광주시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는데 역량을 집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대우기자 ksh43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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