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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독일전에서는 '캡틴 손'?
입력 2018.06.25. 06:02 댓글 0개【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뉴시스】 권혁진 기자 = 독일전 주장 완장은 누구에게 돌아갈까. 한국은 27일 오후 5시(한국시간 오후 11시)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독일과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을 갖는다.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8년 만의 16강 진출을 타진할 수 있는 중요한 일전이지만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은 뛸 수 없다. 기성용은 지난 23일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2차전 막판에 부상을 당했다. 상대 선수와 경합을 벌이던 중 왼쪽 종아리 부위에 충격을 받았다.
하루 뒤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 현지 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결과 왼 종아리 염좌로 2주 간 안정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독일전 출전은 무산됐다.
그라운드의 마에스트로 역할을 성실히 수행했던 기성용의 이탈로 한국은 새 주장을 정해야하는 입장에 놓였다.
이번 대표팀의 부주장은 수비수 장현수(FC도쿄)다. 주장 부재시 부주장이 역할을 대신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지금의 장현수에게는 이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장현수는 스웨덴, 멕시코전에서 연거푸 실수를 범해 팬들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정신적 충격이 심해 2차전이 끝난 뒤 취재진을 피해 다른 통로로 경기장을 빠져나갔을 정도다. 3차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한데다 설사 나서더라도 팀 전체를 이끌 수 있는 형편은 못된다.
자연스레 손흥민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나이는 많지 않지만,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그만한 적임자도 없다. 선발 출전이 확실한 것과 교체될 가능성이 극히 낮다는 점 역시 그의 임시 주장 부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손흥민은 기성용이 허리 통증으로 빠진 지난달 28일 온두라스와의 친선경기에서 주장 데뷔전을 치렀다.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던 후반 15분에는 왼발 중거리 슛으로 결승골까지 기록했다. 당시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차고 대표팀 경기를 뛰는 것은 꿈이고 행복한 일이다. 말로 표현이 안 된다"고 감격스러워했다.
그동안 손흥민은 여러 차례 한국 축구를 위기에서 구했다.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는 후반 막판 그림 같은 중거리 슛으로 16강 진출의 불씨를 살렸다. 이번에도 그에게 꽤 무거운 짐을 맡겨야 할 듯하다.
hj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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