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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선거]이번에도 넘지못한 지역주의…˝예외는 없었다˝

입력 2014.06.05. 13:34 댓글 0개
與 영남, 野 호남 각각 싹쓸이로 '남남갈등' 재입증

 "예외는 없었다"

여야는 4일 치러진 제6회 전국동시 지방선거에서도 여전히 '지역주의의 벽'을 넘지 못했다. 여당 텃밭인 영남에서는 여당이, 야당 텃밭인 호남에서는 야당이 싹쓸이 하면서 '남남(南南) 갈등'이 또다시 재현됐다.

새누리당 김관용 후보가 경북도지사로, 홍준표 후보가 경남도지사, 김기현 후보 울산시장, 권영진 후보 대구시장, 서병수 후보가 부산시장으로 각각 당선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역시나 '이변 없는' 여당의 영남 독점이 이뤄졌다.

새정치민주연합 송하진 후보는 전북도지사로, 이낙연 후보는 전남도지사로, 윤장현 후보는 광주시장으로 사실상 당선돼 야당이 호남을 싹쓸이 했다.

특히나 부산과 광주에서 불었던 '무소속 돌풍'이 모두 무위에 그치고 각각 여당과 야당이 승리하면서 양당 구도도 더욱 고착됐다는 평가다.

부산시장 선거의 경우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가 당선이 거의 확정됐다. 무소속 오거돈 후보가 이른바 '오거돈 대세론'으로 새누리당을 위협했지만 결국 여당 텃세를 꺾지는 못했다.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선거 전 몇몇 여론조사에서 서 후보가 오 후보에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집중 유세를 펼쳤던 지역이기도 하다.

광주시장 선거에서도 새정치연합 윤장현 후보가 사실상 당선되면서 무소속 강운태 후보의 돌풍은 이어지지 못했다.

윤 후보는 새정치연합 안철수 공동대표의 사람으로 분류된다. 안 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가 윤 후보를 새정치연합 후보로 전략 공천하면서 이에 반발해 강운태 후보와 이용섭 후보가 단일화를 이뤄 막강한 무소속 후보로 나섰었다.

그러나 결국 제1야당 후보인 윤 후보를 이기지 못하면서 강 후보의 무소속 돌풍도 무위에 그쳤다. 강 후보 개인의 지역 지지 기반도 튼튼했지만 전통적으로 제1야당 소속 후보를 지지해왔던 지역민들의 이른바 '관성'을 깨트리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다만 상대 당 텃밭에 호기롭게 출전한 새정치연합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 새정치연합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가 예상밖의 선전을 했다는 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

김부겸 후보가 40%에 육박하는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고 김경수 후보 역시 만만치 않은 득표를 했다는 것은 지역주의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작은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전북지사에 도전한 새누리당 박철곤 후보도 여권의 불모지임에도 적지않은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역시 큰 표차로 낙선하면서 결국 지역주의의 벽을 넘지 못했다.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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