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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독일전, 지푸라기 심정으로···기성용 빠져 큰 고민"
입력 2018.06.24. 23:56 댓글 0개【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뉴시스】 권혁진 기자 =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 없이 세계 최강 독일을 마주하게 된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성용이 빠진 것이 가장 큰 고민"이라며 공백에 우려를 드러냈다.
신 감독은 24일 오후 4시20분(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파르타크 스타디움 훈련 중 "성용은 주장으로서 100% 이상을 해줬던 선수"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기성용은 23일 멕시코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부상을 당했다. 후반 막판 상대 선수와 경합을 벌이던 중 왼쪽 종아리 부위에 충격을 받았다. 이미 교체카드 3장을 모두 소진해 어쩔 수 없이 마지막까지 뛰었다.
기성용은 이날 오전 상트페테르부르크 병원 MRI 검사에서 왼 종아리 염좌로 2주 간 안정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27일로 예정된 독일과의 최종전 출전은 사실상 무산됐다. 독일을 꺾어야만 극적인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지만, 전력 누수가 불가피해졌다.
신 감독은 "정신적 지주인 성용이 나오지 못하면 선수들이 동요할 수도 있지만, 성용과 (박)주호를 위해 한다는 의지가 불타오른다면 시너지 효과가 날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1-2로 패한 멕시코전 두 번째 실점 장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심판진은 후반 21분 기성용이 멕시코 진영에서 공을 몰다가 엑토르 에레라의 발에 걸려 넘어졌지만 반칙을 선언하지 않았다. 공을 빼앗은 멕시코는 역습으로 쐐기골을 넣었다.
신 감독은 "경기장에서는 잘 안 보였는데 나중에 (영상으로) 다시 보니 100% 반칙이었다. 왜 VAR(비디오 판독)을 안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국제축구연맹(FIFA)이 골과 연관된 장면에서는 VAR을 한다고 교육까지 했음에도 시행하지 않았다"며 답답해했다.
이어 "성용에게 물어보니 공과 발을 같이 차인 줄 알았다더라. 경기 전 주심이 '선수와 감독이 VAR을 해달라는 액션을 취하면 경고를 주겠다'고 했다. 성용이 어필을 했지만 그만하라고 했다더라"고 전했다.
선수단은 이날 빗속에서 1시간 가량 몸을 풀었다. 전날 멕시코전에 선발 출장한 11명과 부상 중인 박주호를 제외한 11명의 선수들이 미니게임 등으로 감각을 조율했다.
한국은 27일 오후 5시(한국시간 오후 11시) 카잔 아레나에서 지난 대회 우승팀 독일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펼친다. 스웨덴, 멕시코에 연거푸 패배를 당했지만 한국이 독일을 꺾고, 멕시코가 스웨덴을 잡아준다면 토너먼트에 오를 수도 있다.
신 감독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독일전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hj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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