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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철 "독일, 팀으로 붙는다면 해볼만···1대1로는 못막아도"
입력 2018.06.24. 22:41 댓글 0개【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뉴시스】 권혁진 기자 = 축구대표팀 측면 수비수 홍철(상주)이 16강 진출 가능성이 남아있는만큼 끝까지 달려들겠다고 다짐했다.
홍철은 24일 오후 4시(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파르타크 스타디움 훈련에 앞서 마련된 기자회견에 참석, "1%의 희망이라도 있기에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국은 27일 오후 5시(한국시간 오후 11시) 카잔 아레나에서 지난 대회 우승팀 독일과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펼친다. 스웨덴, 멕시코에 연거푸 패배를 당했지만 16강행이 완전 무산된 것은 아니다. 한국이 독일을 꺾고, 멕시코가 스웨덴을 잡아준다면 토너먼트에 오를 수도 있다. 독일이 스웨덴을 극적으로 꺾으면서 희망이 생겼다.
홍철은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조금이나마 생긴 것 같다. 독일이 세계랭킹 1위이지만 상황이 안 좋은 것은 우리와 같다. 축구공은 둥글다고 하잖나. 한국에서 응원해주는 팬들도 많은데 마지막까지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가져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마음가짐이다.
2연패를 했지만 선수단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는 것이 홍철의 전언이다. "감독님이 정말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며 좋은 이야기만 해줬다. 감독님이 먼저 하자고 하니 선수들이 힘이 안 날수가 없다"는 것이다.
"어느 팀이든 패배를 하면 안 좋다. 그 패배가 하루 이틀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지금은 분위기가 많이 올라온 상태다. 희망이 주어진 것은 좋은 소식인 것 같다. 독일을 어떻게든 이겨보자고 준비하고 있다."
독일의 전력이 한국보다 훨씬 앞서는만큼 조직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절대 1대 1로 붙어서는 막을 수 없다. 혼자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혼자가 아닌 둘, 둘이 아닌 팀으로 붙는다면 해볼 수 있는 상대"라고 결의를 다졌다.
홍철은 하루 전인 멕시코와의 2차전 후반 39분 김민우(상주)를 대신해 등장했다. 자신의 첫 월드컵 무대다. 추가시간 포함, 10분 남짓 짧은 시간이었지만 멕시코로 넘어간 흐름을 바꾸기 위해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아쉽게 한국은 1-2로 패했다.
홍철은 "첫 출전이라 많이 긴장됐고, 교체로 들어가 설레기도 했다. 팀이 0-2로 지고 있어서 더욱 공격적으로 하고, 장점을 보여줬어야 했는데 팀에 도움이 많이 못 돼 후회가 된다. 다음 경기에도 기회가 주어지면 더 자신감 있게 플레이하고 싶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홍철이 맡고 있는 왼쪽 측면 수비는 조별리그 종료가 임박한 지금까지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주전으로 꼽혔던 김진수(전북)가 부상으로 최종 엔트리 진입에 실패했고, 믿었던 박주호(울산)마저 스웨덴과의 1차전에서 햄스트링을 다쳐 남은 경기 출전이 불가능하다.
남은 선수는 김민우와 홍철 뿐이다. 하지만 김민우 역시 1, 2차전 부진에서 알 수 있듯 제 컨디션이 아니다. 독일과의 3차전에서는 조심스럽게 홍철의 선발 출장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홍철은 "민우와는 군생활도 같이 하고 있고, 같이 월드컵에 왔다. 오기 전에 '누가 뛰든 격려해주고 도움을 주자'고 했다"면서 "조금 안타깝다. 민우, (장)현수, 감독님, 코치님 등이 분석을 많이 하고 선수들도 준비를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 그렇다고 생각한다. 독일전에서는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hj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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