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영미술관의 재생산...'2018 창작지원 작가전'
입력 2018.06.24. 13:28 댓글 0개【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 = 김종영미술관 '2017 창작지원 작가' 김준명·김채린·서혜린의 개인전이 서울 평창동 김종영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창작지원 작가'전은 이 미술관이 2009년부터 매해 공모를 통해 참신하고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작가 3인을 선정하여 독립된 공간에서 전시를 열어주는 행사다. 김종영미술관은 일생을 미술교육에 헌신한 현대추상조각의 선구자 우성(又誠)김종영의 유지를 기리기 위해 설립된 미술관이다.
김종영미술관은 세 작가를 선정한 이유에 대해 "모두 예술에 대해 진지한 성찰을 하며 작업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샀다. 동시대 미술이 진지함보다는 첨단 매체를사용하는 과시적인 작품들에 경도되어 있음에도 시류에 편승하지 않고, 요즘 보기 드물게 자신의 문제에 집중하며 작업한다는 점을 꼽았다.
김준명은 경계에 선 작가라고 할 수 있다. 도예가이면서도 아무 용도도 없는 작품을 제작하기 때문이다. 대상을 재현한 작업이지만 닮음의 문제가 아닌 ‘알레고리’적인 작업이다.그의 작품은 보기에 편안하다. 산,수석,장미꽃 등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을 소재로 창작에 관한 근본적인 질문들을 가볍고도 재치 있게 작품으로 풀어낸다.
김채린은 조각가로서 조각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묻고 있다. 급격한 기술발전으로 새로운 매체가 등장하며 미술계도 새로운 매체에 열광하고 있다.과시적인 작업들이 넘쳐나는 시대이다. 그러나 “열광이 아니라 성찰이 필요한 때”다. 시류에서 영합하기 보다는 거리를 두고 자신이 하는 작업에 대한 의미와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
서혜연의 작업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소재는 ‘소리’다. 언어,노래,백색 소음,무음 등 다양한 소리가 등장한다. 작품이미지는 제목과 모순되어 부조리 해 보인다. 그 지점에서 작가의 작업은 관객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프랑스에서 말 못하는 타자로서의 경험이 자신을 좀 더 내밀하게 살피는 시간이 되었고,소리를 소재로 한 작업의 출발점이 되었다.지금은 타자가 아닌 관찰자로서 작업하고 있다. 전시는 8월12일까지.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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