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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기프트샵에 '반미기념품' 실종…한국전쟁 반미행사도 없어
입력 2018.06.24. 12:08 댓글 0개평양 시내 등에서 쉽게 눈에 띄던 반미 포스터도 모두 철거
반미상품→민족통일 등 긍정적 모티드 상품으로 전면 교체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6·12북미정상회담 전후 북한 내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기념품 가게에서 각종 '반미(反美)' 상품들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고 일본 도요(東洋)경제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번달 중순 북한을 방문한 복수의 북한 관광가이드의 말을 인용해 이 같이 전했다.
당초 북한 내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기념품 가게 및 평양이나 개성 시내에 있는 우표 판매점 등에서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반미 엽서'나 '반미 포스터' 또는 '반미 우표' 등이 판매됐지만, 최근에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의 북한 전문 여행사인 '영파이어니어투어' 소속 관광 가이드인 로완 비어드는 현지 기념품점에는 지난 5월 말 이후 반미 물건을 모두 철거하라는 지시가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비어드는 "(북한 현지 사람만 방문하는) 가게에는 아직까지 반미 엽서가 조금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또 5월 말부터는 북한 시내의 반미 포스터도 모두 철거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의 또 다른 북한 전문 여행사인 '고려투어' 소속 관광 가이드인 사이먼 코케럴은 "(6월 둘째 주와 셋째 주에) 비무장지대 판문점을 방문한 관광객이 있었지만, 모두 반미 상품을 보지 못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코케럴은 "(이제까지 일반적이었던) 호전적인 반미 이미지의 상품이 민족통일과 같은 긍정적인 모티브의 상품으로 교체됐다"고 덧붙였다.
반미상품이 기념품점에서 철거되기 전인 지난 5월 북한 이슈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온라인 매체 NK 뉴스는 평양 일대를 비롯해 북한의 주요도시에서 반미 포스터가 대부분 철거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비어드는 "(그 때부터)지금까지 반미 포스터는 철거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김일성 광장을 따라 반미 포스터가 붙어 있는 게 몇 군 데 됐는데 지금은 아예 없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북한을 재차 방문했을 때에도 반미 포스터는 전혀 발견할 수 없었다며 "항상 매월 새로운 포스터가 게재됐던 장소였는데 포스터가 완전히 없어졌다"라고 설명했다.
대신 북한은 지난 5월부터 새로운 정치적 이념을 담고 있는 포스터를 온라인상에 공개하고 있다. 이는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서명한 판문점 선언 및 남북의 최근 화해무드를 선전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비어드는 이러한 남북 화해 포스터를 평양 시내나 기념품점에서 본적은 없다고 했다.
도요경제신문은 북한 언론이 북미정상회담 개최가 확정된 6월 초부터 미국에 적대적인 언론 보도는 하지 않고 있다며, 반미 포스터가 철거된 것은 북미 관계 개선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러한 북미 간 화해노선은 올해로 68주년이 된 한국전쟁을 대하는 북한의 태도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북한에서는 매년 한국전쟁 발발일부터 정전협정 체결일(7월 27일)까지를 '반미투쟁월간'으로 규정하고, 대규모 군중대회 등 각종 반미 행사를 개최해왔다. 또 투쟁월간의 시작을 알리는 반미 기념우표를 발행했으나 올해는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
북한 언론은 지난 20일에도 투쟁월간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북한 매체는 늦어도 6월 중순께 반미투쟁월간을 고시해왔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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