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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 폭탄' 현실화되면 "기아차 광주 쏘울 생산라인 직격탄"

입력 2018.06.24. 08:02 수정 2018.06.24. 10:08 댓글 1개
광주공장 생산 쏘울 66.2% 美 수출…단일 생산차종 중 수출 비중 가장 커
생산라인 중단시 협력업체 줄도산 가능성 높아…정부 사전 대책 마련 절실
【광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16일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 따르면 글로벌 명차 스포티지와 쏘울을 혼류 생산 중인 광주 2공장이 1992년 문을 연 이래 25년 만에 누적 생산량 300백만대를 넘어섰다. 사진은 광주 2공장 생산라인. 2017.03.16 (사진=기아차 광주공장 제공) lcw@newsis.com

【광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공공연하게 예고한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 폭탄' 부과 계획을 실행에 옮기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국내 자동차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최고 25% 관세 폭탄이 현실화될 경우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은 생산라인이 중단되고 협력업체들도 직격탄을 맞고 줄도산을 맞을 것으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오는 7월19~20일 공청회 개최를 위해 지난 22일 수입산 자동차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에 대한 이해 관계자들로부터 의견서를 제출 받았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열리는 미국 중간선거 이전에 관세 부과 조치를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국 무역확장법이 발효돼 국내 수출 차량에도 최대 25%의 관세가 부과될 경우 국내 완성차 업계는 엄청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만일의 경우에 대비한 정부의 면밀한 대응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긴박한 상황 속에서 관세 폭탄 불똥이 한국산 수출자동차로까지 튈 경우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기아차 광주공장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 광주공장에 따르면 지난 2004년 12월 2세대 스포티지를 미국시장에 처음으로 수출한 이후 현재 쏘울, 쏘울EV, 스포티지를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광주공장에서는 완성차 49만2233대를 생산한 가운데 이 중 37.3%에 해당하는 18만3959대를 미국시장으로 수출했다. 차종별 수출은 쏘울이 10만9625대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스포티지는 7만4334대가 수출됐다.

특히 광주공장에서 생산되는 '쏘울'의 경우 66.2%가 미국으로 수출될 만큼 단일 생산차종 가운데 미국 수출 비중이 가장 높다.

하지만 미국의 관세 부과가 현실화 될 경우 생산라인 중단과 하반기 쏘울 후속으로 출시 예정인 신차 생산 일정에도 막대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를 낳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자동차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무관세를 적용 받고 있지만 고율 관세가 부과되면 차량 가격 인상에 따른 경쟁력 약화로 수출에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된다.

이는 곧장 판매 감소와 수익 악화로 이어져 기아차 광주공장 생산라인 운영에 적신호가 켜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기아차 광주공장이 멈춰 설 경우 고용 구조상 자동차 산업 의존도가 높은 광주지역 경제는 큰 위기를 맞게 된다.

6월 현재 기아차 광주공장 종사자 수는 7700여명으로 광주시 제조업 전체 종사자의 10%를 차지한다. 생산액은 10조원으로 광주시 전체 생산액의 32%를, 수출액은 광주시 총 수출액의 40%를 점유하고 있어 생산라인 중단이 가져다 줄 충격파는 상상을 넘어설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광주공장에 부품을 납품하는 1차 협력업체가 50여곳에 달하며 2·3·4차 협력업체 수백여 곳이 이들과 거래하고 있다. 만일 미국 수출 타격으로 물량이 감소될 경우 매출 급감에 따른 줄도산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지역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지금 많은 사람들이 미국 자동차 관세부과의 심각성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면서 "만약 관세가 예정대로 부과된다면 기아차 광주공장을 포함해 국내 자동차 산업 전반에 걸쳐 큰 타격이 예상되는 만큼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식이 아닌 사전에 정부와 경제계가 머리를 맞대고 슬기로운 대응책을 강구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lc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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