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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독일전, 끝까지 노력해도 안 된다면 능력 없는 것"
입력 2018.06.24. 04:48 댓글 0개【로스토프나도누(러시아)=뉴시스】 권혁진 기자 = 축구대표팀 공격수 손흥민(토트넘)이 끝내 눈물을 흘렸다. 국민들의 성원에 보답하지 못한 아쉬움 때문이다.
한국은 23일 오후 6시(한국시간 23일 밤 12시)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1-2로 패했다.
최전방에 배치된 손흥민은 끈질기게 멕시코 수비진을 공략했다. 빠른 발을 활용해 침체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감각적인 왼발슛으로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두 대회 연속골에도 손흥민은 웃지 못했다. 핵심 공격수로서 패배의 책임을 통감했다. 손흥민은 "우리가 강팀이 아니라 초반에 일찍 해결하고 잘해줬어야 한다. 미안하다"고 자책했다.
경기 종료 후 손흥민은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안 울려고 노력했다. 어린 선수를 위로해 줄 위치였다"는 손흥민은 "국민들께 죄송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만 더 했다면 하는 죄송함에 눈물이 났다. 어린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 '내가 어릴 때 그리 잘했나'라는 생각을 했다. (기)성용 형이 진 짐을 나눴어야 했는데 못해줘 미안하다"고 돌아봤다.
패배의 비난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수비진에 대해서는 "누가 못하려고 하겠는가. 골은 먹힐 수밖에 없다. 나도 수비를 잘 못한다. 잘 하려 하다 보니 실수가 나온 것"이라고 감쌌다.
"두 번째 실점은 상대 공격수가 너무 잘했다. 괜히 프리미어리그 좋은 팀에서 뛴 선수가 아니다"면서 "(실점 상황에 있던 선수가) 또 (장)현수 형이라는 것이 미안하다. 현수 형과 (김)영권 형, 벤치에 있던 수비수들 모두 고맙다"고 인사했다.
세계무대에서 인정받은 손흥민에게도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가 주는 압박감은 상당했다. "월드컵은 아직도 무서운 곳이다. 정말 잘 준비해도 부족한 것이 월드컵 무대다. 아직 경험이 부족한 것을 느낀다. 4년 후에 내가 월드컵 무대에 나설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아직도 겁나는 곳이다. 너무 많은 관중들 앞에서 각자 나라를 대표해 뛰는 곳이고 사명감을 느끼는 곳이다."
한국의 조별리그 최종전 상대는 독일이다.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이 이길 확률은 높지 않다. 손흥민은 "우리가 해볼 것은 해봐야 한다. 아직 포기하긴 이르다고 생각한다. 끝까지 노력해도 안 된다면 그 때는 능력이 없어서 그런 것"이라면서 "마지막 경기인 만큼 국민들께 즐거움, 희망 등을 보여주는 것이 맞다"고 각오를 다졌다.
hj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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