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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것만으로 판단, 안타깝다"···장현수 감싼 박주호

입력 2018.06.24. 04:35 댓글 0개
장현수(왼쪽), 박주호

【로스토프나도누(러시아)=뉴시스】 권혁진 기자 = 이용(전북)과 함께 축구대표팀 수비진의 베테랑인 박주호(울산)가 장현수(FC도쿄)에게로 쏟아지는 팬들의 비난과 관련, "보이는 것 만으로 판단돼 안타깝다"고 밝혔다.

박주호는 23일 오후 6시(한국시간 23일 밤 12시)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멕시코와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이 끝난 뒤 이렇게 말했다.

대표팀 주전 중앙 수비수인 장현수는 이번 대회 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스웨덴과의 1차전에서는 안일한 볼 처리로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고, 이날 멕시코전에서도 페널티킥을 헌납했다. 선제골을 빼앗긴 한국은 멕시코에 1-2로 패했다.

박주호는 "신경 쓰지 말고 지나간 것을 잊고 다음 경기에 집중하자고 했다. 현수가 노력도 했다. 수비진과 미팅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박주호가 스웨덴전에서 당한 부상을 장현수와 연관 짓기도 한다. 장현수의 부정확한 패스가 박주호의 부상을 야기했다는 것이다.

박주호는 그러나 "그 장면은 내가 잡으려고 무리하다가 운이 안 좋게 부상을 입은 것이다. 현수가 비난을 받는 것이 아쉽다"며 후배를 감쌌다. 멕시코전 페널티킥을 두고는 "현수가 잘하려고 노력하고, 준비도 잘 했다. 골이 그렇게 나와 버렸다"며 안타까워했다.

장현수, 핸들링 반칙

박주호는 이날 벤치에서 동료들을 응원했다. 독일과의 3차전에도 나설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다. 박주호는 "후배들에게 미안할 뿐이다. 선수들과 같이 경기장에 나가든, 안 나가든 힘을 줘야 하는데 고참으로서 그걸 다 못 했다. 아쉽다"고 말했다.

두 번째 월드컵을 허무하게 마치게 된 그는 "너무 아쉽고 미련이 남는다. 부상 장면이 계속 떠오른다. 넘어진 뒤 바로 끝났다고 느꼈다. 일어날 수 없겠다고 직감했다"고 곱씹었다.

4년 뒤 월드컵에 대해서는 "선수로서 노력은 할 것이지만 후배들이 성장하고, 좋은 선수가 나올 것이다. 4년을 내다봤을 때 그들이 나오는 게 좋다"면서 "나도 그 경쟁에서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라고 답했다.

hj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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