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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실상 '멕시코 홈'에서 운명의 한판…일방적 응원
입력 2018.06.23. 23:37 댓글 0개【로스토프나도누(러시아)=뉴시스】 박지혁 기자 = 멕시코 관중의 열광적인 함성은 소문보다 훨씬 대단했다. 스웨덴전 패배에서 반전을 노리는 신태용호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3일 오후 6시(한국시간 23일 밤 12시)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멕시코와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경기를 앞둔 로스토프 아레나는 멕시코에 있는 축구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만큼 많은 멕시코 팬들로 붐볐다.
경기 시작 3~4시간 전부터 멕시코 팬들의 녹색 물결이 경기장 주변을 물들였고, 곳곳에서 열정적인 노래와 함성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선수들이 몸을 풀기 시작한 약 1시간 전부터 절정에 달했다. 멕시코의 주전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스탕다르 리에주)를 비롯해 코칭스태프가 그라운드로 나오자 팬들이 큰 함성으로 맞이했다.
오초아는 관중석에 있는 멕시코 응원단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뒤이어 태극전사들이 나왔다. 분위기는 180도 바뀌었다. 관중석 대부분을 차지한 멕시코 팬들은 일제히 야유를 보내며 기싸움을 시작했다. 선수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몸풀기에 집중했다.
마지막으로 멕시코의 필드 플레이어들이 나오자 경기장은 떠나갈 듯한 함성으로 뒤덮였다.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안드레스 과르다도(레알 베티스) 등 스타플레이어들은 여유 있는 모습으로 땀을 뺐다.
경기장 아나운서와 DJ는 신나는 음악으로 흥을 올렸다.
로스토프 아레나는 4만3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 전날 국제축구연맹(FIFA)에 따르면, 4만2600여명의 관중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부터 티켓 구매를 신청한 관중은 팬 ID를 발급받는다. FIFA는 이를 통해 국적별 관중 수를 예측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한국의 팬 ID 소지자는 900여명, 멕시코는 8600여명이다. 그러나 실제 멕시코를 응원하는 규모는 3만명을 훨씬 넘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응원단은 소수정예로 멕시코의 수만명에 맞선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멕시코 국적 관중이 8600여명이라는 것이다. 미국 등 다른 국적을 가진 멕시칸들이 많기 때문에 실제 멕시코 관중수와는 많이 차이가 있어 보인다"며 "(8600여명은) 의미 있는 숫자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한국 축구의 러시아월드컵 명운이 걸린 멕시코전은 무더위와 원정 경기나 다름없는 일방적인 분위기에서 치러지게 됐다. 반전, 가능할 것인가.
fgl7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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