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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차기 회장에 '재무통' 최정우 사장 확정…배경은?
입력 2018.06.23. 19:18 수정 2018.06.23. 22:32 댓글 0개정치적인 외풍 소지 있는 인사는 일찌감치 탈락시켜
오인환·김영상·김진일 2차서 탈락…장인화 3차서 고배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포스코 차기 회장에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이 최종 선정됐다.
포스코 내 대표적 재무통으로 불리는 최 사장은 그동안 언론으로부터 '무색 무취의 조력자'라는 평가를 받으며 다른 후보들보다 상대적으로 덜 조명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 사장은 김영상 포스코대우 대표이사 사장, 김진일 전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오인환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장인화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등 쟁쟁한 경쟁자를 물리치고 최종 후보로 낙점됐다.
최 사장이 선정된 가장 큰 이유로 상대적으로 친권오준 회장 인사라는 색채가 덜하고 권오준 회장 체제에서 계열사 구조조정 등을 담당하며 포스코 그룹 전반 사정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치적인 외풍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권오준 회장 라인으로 분류되는 인사를 배제하는 한편 조직에서 능력으로 인정받는 포스코 출신을 고르다보니 최 사장이 적임자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2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을 CEO 후보가 되는 사내이사 후보로 임시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차기 CEO 후보 5명은 지난 22일 2차 면접을 진행했으며, 이어진 토론을 통해 차기 회장 후보는 장인화 후보와 최정우 후보 2명으로 압축됐다.
CEO후보추천위원회는 23일 오전 2명을 대상으로 4시간에 걸쳐 2차 면접을 실시했으며 같은 날 오후 3차 면접을 통해 최종 후보자로 최 사장을 확정했다.
권오준 회장에 이어 포스코 내에서 2인자로 평가받는 오인환 사장은 최종 2인에 포함되지도 못했다. 만약 오 사장이 최종 후보자로 선정될 경우 차기 회장 선출 과정에 있어 권오준 배후설 등이 불거질 수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김영상 포스코대우 대표이사 사장, 김진일 전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등도 2차 면접을 통해 3차 면접을 실시하지 못한 채 일찌감치 후보군에서 탈락했다.
김영상 사장은 포스코대우에 입사한 이후 토론토지사장, 모스크바지사장, 철강본부장 등을 역임한 인물로 그는 포스코 그룹 전체에 대한 이해도 등은 약점으로 꼽혀왔다. 탈락한 배경에도 이 같은 이유가 결정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김진일 전 사장의 경우 전직 출신으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지만 현직이 아니라는 약점이 탈락의 단초가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는 특히 용산고등학교를 졸업해 이해찬 의원과 동문이다. 만약 김 전 사장이 포스코 회장 후보로 최종 확정될 경우 정치권의 이해 논리로 기업의 고유 권한이 침해되는 상황이 또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했다.
최후의 2인으로 남은 장인화 사장과 최정우 사장 중 CEO후보추천위원회의 선택은 최 사장쪽으로 기울었다.
장 사장의 경우 올해 사장으로 승진한 인물로 포스코 신사업관리실장, 철강솔루션마케팅실장, 기술투자본부장을 거쳐 철강 2부문장을 책임지고 있는 인물이다. 최 사장은 포스코건설 기획재무실장, 포스코대우 기획재무본부장등을 거친포스코의 대표적인 재무통이다.
CEO후보추천위원회는 두 명의 최종 후보 중 최 사장을 선택했다.
2015년 7월부터 포스코 가치경영센터장을 역임하면서 그룹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반을 구축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는 것이 CEO후보추천위원회 측 설명이다.
또 CEO후보추천위원회는 최 사장이 4차 산업혁명의 물결 속에서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고, 포스코의 새로운 기업 문화를 창출할 수 있는 적임자로 내다봤다.
CEO후보추천위원회는 "철강 공급과잉, 무역규제 심화 등 철강업계 전체가 어려운 환경에 직면해 있으며, 비철강 그룹사업에서도 획기적인 도약이 시급한 상황에 있다"며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포스코그룹의 100년을 이끌어 갈 수 있는 혁신적인 리더십을 보유한 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포스코 50년 역사에 최초의 비엔지니어출신 내부 회장후보로, 경영관리분야의 폭 넓은 경험과 비철강분야 그룹사에서의 경력을 바탕으로 포스코가 '철강 그 이상의' 글로벌 기업 으로 변신하는데 큰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최정우 회장 후보는 오는 7월 27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포스코 회장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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