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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빈 "무역전쟁·무관용 정책, 트럼프 영국 방문 취소돼야"

입력 2018.06.23. 04:53 댓글 0개
【덜루스=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네소타 주 덜루스에서 열린 대규모 지지자 집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18.06.21.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제러미 코빈 영국 노동당 당수가 다음달 13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국 방문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빈 당수는 22일(현지시간)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관용 정책, 유럽연합(EU)과의 무역전쟁 등을 이유로 들며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에게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초대장을 철회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는 알루미늄과 철강에 관세를 부과하고 일련의 보복 조치를 반복하면서 무역 전쟁을 선포했다"며 "ㄴ미국이 스스로 후퇴하고 전세계와 무역전쟁을 하는 매우 위험한 방향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이날부터 발효된 EU의 보복관세를 겨냥해 "미국에 대한 관세 및 무역 장벽이 제거되지 않으면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자동차에 20%의 관세를 부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빈 당수는 또 불법 이민자 가족의 부모와 자녀를 격리하는 무관용 정책을 언급하며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다문화 사회에 살고 있고 그것이 자랑스럽다. 이를 극복하거나 아니면 혼자 살기 시작하라’는 메시지를 전할 필요가 있다"며 덧붙였다.

지난해 1월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은 1년 안에 영국을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영국 내 여론 악화로 일정이 계속 연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 극우단체 '브리튼 퍼스트’의 동영상을 리트윗한 것을 두고 메이 총리와 설전을 벌인 탓에 두 지도자 간 불화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런던 주재 미국 대사관 개관에 맞춰 영국을 방문할 계획마저 돌연 취소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당시 계약한 대사관 건을 두고 "나쁜 거래"라고 칭하며 "(가기)싫다"고 밝히기도 했다.

결국 취임 17개월 만에 실무 방문 수준으로 영국을 찾게 된 트럼프 대통령은 총리 공식 별장에서 메이 총리를 만나는 한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만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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