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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멜라니아의 '상관안해' 재킷, 트럼프 겨냥한 것일 수도"

입력 2018.06.22. 15:50 댓글 0개
【워싱턴 =AP/뉴시스】 미국의 퍼스트 레이디 멜라니아 트럼프가 21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방문 직전 대통령 전용기에 타기 위해 메릴랜드 공군기지에 도착해 비행기로 이동하는 차량에 타고 있다.,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멜라니아 트럼프가 이민자 아동 격리수용 시설을 방문하면서 입었던 재킷 등판에 써있는 "나는 상관안한다. 당신도?" 메시지를 둘러싸고 해석이 분분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21일(현지시간) 멜라니아가 지난해 허리케인 피해지역을 방문하면서 하이힐을 신어 욕을 먹은 이후 이번에는 재킷 메시지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멜라니아가 고통받는 아이들에 대해 완전히 둔감하고 냉담한 태도를 옷의 메시지를 통해 나타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NYT)의 패션 담당 기자 바네사 프리드먼은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멜라니아는 '옷의 힘' '옷의 메시지'에 절대로 둔감한 사람이 아니며, 남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이민자 아동 격리 수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이미 표명했고, 아동 수용시설을 방문했을 때는 다른 옷을 입었다가 워싱턴으로 돌아올 때는 다시 문제의 재킷을 입고 기자들앞에 나타났다는 것이다.

따라서 '나는 상관안해"란 메시지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게 아니라는 점이 분명하다고 프리드먼은 지적했다. 그렇다고 해서 퍼스트레이디 공보담당자인 스테파니 그리셤의 "숨겨진 메시지는 없다"식의 설명도 대중과 언론의 관심을 누구보다 잘 아는 멜라니아에겐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정말 상관안한다. 당신도?"란 메시지가 겨냥하는 곳은 어디일까.

프리드먼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이민자 불관용 정책 비판자들을 겨냥한 것일 수도 있지만, 트럼프 자체를 겨냥한 것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후자일 경우, 멜라니아는 남편의 정책과 자신은 무관하며 남편 트럼프를 상관하지 않는다는 메시지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프리드먼은 '멜라니아를 자유롭게 풀어줘라(Free Melania) '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들으면 좋아할 이야기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멜라니아의 재킷 논란이 보도된 이후 네티즌들은 다양한 패러디를 선보였다.

멜라니아가 입었던 재킷 사진에 '나는 진짜로 상관한다'란 문구를 합성한 사진이 트위터에 올라왔는가 하면 '11월이 온다'는 문구를 합성한 사진도 있었다. 후자는 11월에 치러지는 중간선거 때 응징하겠다는 뜻이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등에 '나는 상관한다'는 글이 적힌 종이를 붙이고 찍은 사진을 포스팅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발 데밍스 목사는 자유의 여신상이 한 아이 손을 잡고 걸어가는 뒷모습 그림을 포스팅했다. 자유의 여신상이 입은 옷에는 '우리 모두는 상관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적혀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멜라니아 재킷 메시지 논쟁에 가세했다. 그는 "가짜뉴스 미디어를 상관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란 자신만의 독특한 해석을 내놓았다.

aer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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