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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상봉 회담' 北 "과거와 결별" 南 "민족 한 풀어야"
입력 2018.06.22. 12:22 수정 2018.06.22. 12:35 댓글 0개남북 수석대표 손 잡고 입장 …"시작 멋있었다"
【금강산·서울=뉴시스】통일부공동취재단 김지훈 김성진 기자 = 2년10개월 만의 이산가족 상봉 행사 개최를 위한 남북 적십자회담이 22일 오전 시작됐다. 45분가량의 전체회의 종료 후 내부 협의를 갖고 곧바로 수석대표 접촉을 개시했다.
남북 적십자회담 대표단은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오전 10시45분께까지 금강산관광지구 내 금강산호텔에서 전체회의를 진행했다.
남측에서는 수석대표인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을 비롯해 김병대 통일부 인도협력국장, 우광호 대한적십자사 국제남북국장, 류재필 통일부 국장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박용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상출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위원과 김영철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위원이 참석했다.
이번 회담은 4·27 판문점선언 후속 이행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앞서 남북은 지난 4월27일에 열린 정상회담에서 민족 분단에 따른 인도적 문제 해결 노력의 일환으로 오는 8월15일에 이산가족·친척 상봉을 진행하기로 했다.
남북 수석대표는 이날 전체회의 모두발언에서 최근 한반도 국면이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회담을 성공적으로 진행하자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북측 단장인 박 부위원장은 "(판문점선언 채택으로) 민족의 상처와 고충을 가다듬어주고, 민족적 화해와 단합의 기회를 다시 찾을 수 있는 귀중한 장소(금강산)로 되돌아오게 됐다"며 "불미스런 과거와 단호히 결별하고, 새로 마음을 든든히 먹고 마음가짐을 바르게 가지고 할 때, 북남 사이 인도주의 협력사업은 순조롭게 풀리고 적십자 관계에서도 극적 변화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남측 수석대표인 박 회장은 "금강산 정기를 받고, 내 민족의 한을 적십자회담이 풀어야 한다"며 "1988년 6월10일날 우리 조국(금강산)에 처음 발을 디딜 때도 생각이 나고, 회담 잘 될 것"이라고 호응했다.
북측 박 부위원장은 이어 "서로 신뢰하고 배려하면서 좋은 결과물을 이뤄나가기에도 적극 노력하자"고 말을 받았고, 남측 박 회장은 "인도주의 정신에 입각한 적십자정신을 가지고 회담을 성공시키자"고 강조했다.
남북 수석대표와 단장의 모두발언은 13분가량 이어졌으며, 이후 전체회의는 비공개로 전환됐다. 전체회의에서는 8·15 이산가족 상봉 행사 개최 문제에 초점을 맞춰 행사 규모와 방식 등에 대한 상호 입장을 교환했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정부는 이산가족 전면 생사확인과 서신교환, 고향 방문 등을 제안하겠다는 방침이었던 만큼 관련 입장 교환도 있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 억류자 문제는 다루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던 만큼 전체회의에서 언급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전체회의 종료 후 내부 협의 시간을 가진 후 오전 11시45분에 개시된 수석대표 접촉에서 남북은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다.
남측 박 수석대표는 회담장에 들어갈 때 북측 단장인 박 부위원장에게 "손잡고 갈까"라고 깜짝 제안을 했고, 이들은 손잡고 회담장으로 들어갔다.
박 단장은 전체회의에서 성과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잘하고 있다. 시작이 아주 멋있었다"는 말로 분위기를 전했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지난 2015년 10월 이후 한반도 정세가 경색되면서 열리지 못했다. 지난달 말 기준 이산가족은 13만2124명이며, 이중 생존자는 5만6890명이다.
jikim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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