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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식 가능 붉은불개미 무더기 발견…당국 "추가 확산 가능성 낮아"
입력 2018.06.22. 11:24 수정 2018.06.22. 12:35 댓글 0개불개미 분포지 수입자 자진소독 미실시땐 검역물량 2배↑
【세종=뉴시스】변해정 기자 = 국내 항만에서 번식이 가능한 외래 붉은불개미(Solenopsis invicta) 개체와 수천여 마리가 서식하는 개미집이 대거 발견됐다.
정부가 컨테이너 검역 절차를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이지만 이번에도 정확한 유입 경로를 몰라 사후 방제 작업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붉은불개미 발견 현황과 향후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검역본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30일 부산항으로 수입된 중국산 건조대나무를 담은 컨테이너 안에서 2마리가 처음 발견됐다.
이달 18일에는 경기 평택항컨테이너터미널 야적장 바닥의 콘크리트 틈새에서 20여 마리가 발견된 데 이어 다음날에는 애벌레를 포함해 700여 마리가 발견됐다. 당시 발견된 붉은불개미 중에서는 군체(같은 종의 생물이 집단을 이뤄 일정기간 동안 한 장소에서 사는 것) 형성 초기의 작은 개미뿐 아니라 6㎜ 이상의 큰 개미도 확인됐다.
20일에는 부산항 한국허치슨부두 컨테이너 야적장 바닥 틈새에서 10마리가 나온 데 이어 이 바닥 시멘트 균열 부위에 따라 40m에 걸쳐 11개의 개미집이 발견됐다.
이 개미집에는 여왕개미가 되기 전 미수정 암개미인 '공주개미' 11마리와 일개미 3000여마리, 알 150여개가 나왔다. 여왕개미는 발견되지 않았다.
노수현 검역본부 식물검역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긴급민관합동전문가 조사 잠정결과 여왕개미가 발견되지 않았은데다 공주개미가 날개가 달린 채 발견된 점과 수개미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미뤄 공주개미가 결혼 비행을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판단돼 추가 확산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추가 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9월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국내 처음으로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후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한 '붉은불개미 예찰·방제 매뉴얼'에 따라 보다 강화된 예찰·방제에 나선다.
평택항과 부산항의 붉은불개미 발견지점 주위(200m x 200m) 내 컨테이너를 이동제한 하고, 컨테이너별로 외부 정밀조사와 소독을 실시한 후 반출하도록 했다. 대상 컨테이너는 평택항이 1162개, 부산항이 2153개다.
특히 개미류 혼입 가능성이 높은 코코넛껍질·나왕각재 등 32개 품목은 수입 컨테이너 전체를 개장 검사하기로 했다.
중국 복건성 등 불개미 분포 지역 11개성에서 수입되는 경우에는 수입자에게 자진 소독을 유도하고, 자진소독을 실시하지 않은 경우에는 검역 물량을 2배로 늘리기로 했다.
붉은불개미 고위험 지역에서 반입되는 일반 컨테이너의 외관·적재장소도 집중 점검한다.
정부는 또 발견 지점(평택 3개소·부산 11개소)에는 붉은불개미 유인용 예찰트랩(덫)을 400개 가까이 늘려 설치해 포획 여부를 확인한다. 발견지점 인근과 배후지에 대한 조사 범위를 2㎞에서 5㎞로 확대하고, 조사주기도 월 1회 상시예찰에서 매일조사로 변경하기로 했다.
그 외 8개 무역항과 의왕·양산의 2개 내륙컨테이너기지에 컨테이너 점검요원을 배치해 일제 소독과 함께 관세청으로부터 유입 우려지역 반입 컨테이너 정보를 매일 정보받아 집중 점검한다.
해양수산부 관할 지방해양청별로는 환경정비 계획을 수립해 야적장 바닥 틈새 메우기와 잡초 제거 등에 나설 방침이다.
hjp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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