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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갯돌, 마카오서 24일 '문순득 상생프로젝트' 개막

입력 2018.06.22. 09:50 수정 2018.06.22. 10:03 댓글 0개
신안출신 홍어장수 문순득 표류국가간 교류방안 모색
올 해로 4년째 맞아…국제 워크숍·역사 답사 등 이어져
【목포=뉴시스】박상수 기자 = 극단 갯돌은 오는 24일부터 29일까지 중국 마카오 현지에서 '문순득 표류국가 상생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 2016년 열린 프로젝트에 참여한 일본 오키나와 손다청년회의 공연 모습. 2018.06.22. (사진=극단 갯돌 제공) photo@newsis.com

【목포=뉴시스】박상수 기자 = 전남 신안출신 홍어장수 문순득의 삶을 통해 민간차원의 국제교류를 모색하는 장이 올 해에도 마련된다.

목포에서 활동하는 극단 갯돌은 오는 24일부터 29일까지 중국 마카오에서 '문순득 표류국가 상생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올 해로 4년째를 맞은 이 프로젝트는 민간예술단체가 직접 나서 국제교류를 성사시킨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그 동안 프로젝트는 오키나와 손다청년회, 류큐섬문화연락위원회, 필리핀 북부대학, 필리핀 비간 UNP무용단, 마카오 Ieng Chi 무용단, 마카오문화유산협회와 교류를 맺어왔다.

문순득이 머물렀던 나라들이다. 매년마다 문순득이 표류한 나라들과 함께 교류하며 그가 무사히 고향에 돌아온 것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문순득이 표류한 동아시아 국가들이 평화적으로 연대할 수 있는 '21세기 문순득의 바닷길'을 함께 모색하고 있다.

올 해는 마카오 현지에서 문순득 표류국가인 마카오, 한국, 필리핀, 오키나와 대표단들이 모여 문순득 프로젝트의 미래에 대한 논의가 있을 예정이다.

또 각 나라의 전통과 특징이 잘 나타난 전통연희를 통해 문순득이란 인물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문화컨텐츠를 제작할 계획이다.

이번 국제교류 행사는 총 7개로 구성됐다.

25일에는 마카오 해양사 특강, 국제 워크숍1을 진행하고, 26일에는 류큐·필리핀 전통춤 워크숍, 마카오 전통문화 교류, 27일에는 마카오 문순득 표류루트 역사답사, 한국 전통춤 워크숍, 28일에는 문순득 국제회의, 국제 워크숍2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를 총괄한 손재오 총감독은 "문순득은 과거 인물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동아시아를 연결짓는 평화적 메신저로의 역할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그의 존재를 통해 동아시아 세계시민이 하나되는 평화연대 구축과 해양문화콘텐츠로의 발전 가능성을 모색하는 등 민간이 나서서 새로운 글로컬 시대를 개척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신안 우이도 출신인 문순득(1777~1847)은 조선시대 홍어장수였다.

그는 1801년 12월 홍어를 사러 흑산도로 출항했다 돌아오는 길에 태풍을 만나 오키나와에 8개월, 다시 조선으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태풍을 만나 표류해 필리핀에서 9개월, 상선을 타고 마카오에 도착해 3개월, 중국 광저우를 거쳐 난징·베이징 등을 거쳐 14개월 횡단해 3년2개월 만에 고향으로 귀환했다.

그의 기구한 운명은 손암 정약전이 쓴 표해시말(漂海始末)에 의해 세상에 알려졌다.

문순득은 비록 육지에 홍어를 내다파는 민초였지만 바다 삶을 통해 지혜를 터득했고 표류하는 과정 중에도 좌절하지 않고 그 나라의 언어를 배우고 낯선 사람들과 사귀면서 어려움을 극복한 해양 인물이었다.

그는 해양수산부 해양역사인물 17인에 선정된 해양인으로 알려져 있다.

parks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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