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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주택시장 전망]분양 시장, 양극화 넘어 '초양극화'로

입력 2018.06.21. 18:36 댓글 0개

【서울=뉴시스】김민기 기자 = "올해 4월까지 분양한 137개 단지 중 서울은 분양한 11개 단지가 모두 1순위 마감됐지만 지방은 85개 단지 중 1순위 청약 미달 가구가 52단지(전체 38%)나 됩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실장은 21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부동산114 주최 '부동산 시장 진단과 전망' 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청약 시장의 경우 총 499개단지가 분양했다. 경쟁률 100대 1을 넘는 단지는 전체 15% 밖에 불과하고 1순위 미달한 단지가 159단지로 32%나 되지만 오히려 청약 경쟁률이 높은 단지가 부각되면서 청약 시장이 좋다는 착시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실장은 "올해 1순위 청약률이 '0'인 단지도 등장했고 경기도는 1순위 청약이 마감한 단지와 미달된 단지가 반반일 정도"라면서 "미달 단지의 경우 미분양이 쏟아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서울 시장만 보고 전국 시장을 진단하면 안된다"고 전했다.

하반기 분양 시장은 양극화 넘어 초 양극화로 넘어가고 국지성이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신규 택지 중심으로 입지, 가격, 잠재수요에 따라 단지별 차별이 심화될 전망이다.

김 연구실장은 "청약 시장도 잠재 수요가 있는 서울, 경기도 일부지역, 지방 광역시 등 유효 시장과 아닌 시장의 양극화가 강화될 것"이라면서 "경기도의 경우도 동일 지역이지만 단지의 특성에 따라 청약률도 다르게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지방의 경우는 특히 1순위 청약 미달 단지가 9747세대에 달하고 청약자가 없는 분양 주택 역시 약 7600세대에 달하면서 미분양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강원도 원주, 동해 태백, 경남 창원, 경북 경주, 상주, 울진, 충남 천안, 태안 당진, 충북 청주, 전북 전주 덕진, 완주, 순창, 전남 진도, 화순, 해남 등이 미달 단지가 나오면서 미분양 우려가 심하다.

이로 인해 하반기에는 지방을 중심으로 한 미분양 증가가 커질 전망이다. 과거 2015년 5월에는 지방과 수도권의 미분양호수는 1만4000호로 동일한 수준이었으나 올해 3월 기준 수도권과 지방은 각각 9000호, 4만9000호로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김 실장은 "문재인 정부가 지역 격차를 감안한 정책을 도입해 입주물량 증가에 따른 시장 변화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면서 "지방의 경우 지방 기반 사업 무너지는 침체 원인을 잘 파악해서 기존과 다른 접근으로 시장을 바라봐야한다"고 전했다.

km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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