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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땅꺼짐' 장성 와룡리서 6번째 대형 싱크홀…주민 불안 확산

입력 2018.06.21. 14:47 수정 2018.09.04. 12:32 댓글 1개
논바닥에 '수직 지하터널' 발생
농가 안전 우려 '농사 포기'
주민들 "농경지 지하에서 이뤄지는 석회석 채굴이 원인이다" 주장
【장성=뉴시스】이창우 기자 = 모심기를 앞둔 전남 장성군 황룡면 와룡리 농경지에서 올해도 어김없이 대형 싱크홀(땅꺼짐)이 발생해 주민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21일 장성군 황룡면 주민대책위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호남고속철도와 150m 떨어진 농경지에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대형 땅꺼짐 현상이 발생했다. 이 일대 농경지에서는 이번 발생된 횟수까지 포함해 총 6개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2018.06.21. lcw@newsis.com

【장성=뉴시스】이창우 기자 = 모심기를 앞둔 전남 장성군 황룡면 와룡리 농경지에서 올해도 어김없이 대형 싱크홀(땅꺼짐)이 발생해 주민들이 크게 불안해 하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모심기가 시작되는 6월이면 논경지에서 대형 땅꺼짐 현상이 반복 발생하고 있는 와룡리 일대 지하에서는 A시멘트 제조사 측이 시멘트 원료로 사용되는 석회석을 채굴하고 있다.

21일 장성군 황룡면 주민대책위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호남고속철도와 150m 떨어진 농경지에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싱크홀이 발생됐다. 최근 발생된 대형 땅꺼짐 현상은 누적 횟수로는 6번째다.

이번 싱크홀은 마을 주민 B씨가 모를 심기 위해 트랙터로 논갈이 작업을 하던 중 트랙터 뒷바퀴가 땅속으로 푹 빠진 지점에서 발생됐다.

앞서 발생된 싱크홀은 폭 8~9m, 깊이 2~3m 규모로 A시멘트 측에서 몰타르(시멘트와 모래를 섞은 물질)를 투입해 응급 복구를 했었다. 이 과정에서 농지 소유주의 동의를 얻지 않고 응급 복구를 강행해 잡음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발생된 싱크홀은 폭이 2~3m로 기존 싱크홀 보다는 작지만 논바닥에서 땅속으로 이어지는 깊이를 추정할 수 없을 정도의 기다란 '수직 지하터널' 형태를 띠고 있다는 점에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논바닥이 언제 대규모로 폭삭 주저앉을지 몰라 마을주민 C씨는 올해 농사를 포기한 채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C씨는 "논바닥에 발생된 수직 지하터널 형태의 싱크홀 안으로 흘러 들어간 물이 떨어질 때 울리는 소리를 들어 보면 깊이가 상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황룡면 주민대책위 황운영 위원장은 "와룡리 일대 농경지에서는 6월께면 해마다 싱크홀이 발생되고 있다"며 "마을주민들은 A시멘트 사측이 이 일대 건동광산 지하에서 석회석을 채굴하면서 지반이 약해져 싱크홀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성=뉴시스】이창우 기자 = 사진은 지난 6월8일 전남 장성군 황룡면 와룡리 건동광산 인근 농경지에서 대형 지반침하(싱크홀)가 발생한 이후 고려시멘트 측이 레미콘과 펌프카를 동원해 몰타르(시멘트와 모래를 섞은 물질)를 강제 주입해 빈 공간을 메우고 있는 현장 모습. 2017.12.27 (사진=주민대책위 제공) lcw@newsis.com

황룡면 와룡리 일대에서는 농경지 외에도 호남고속철도 와룡천교 지하에서도 동공(빈 공간)이 발견돼 철도시설공단이 고속철도 안전 운행과 사회적 불안감 해소를 위해 지난 4월26일부터 5월21일까지 땅속 빈 공간에 시멘트·모래·자갈 등을 채워 넣는 보강공사를 진행했었다.

해년 마다 반복되는 대형 싱크홀은 발생 원인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장성군과 황룡면 주민대책위는 건동광산 인근 농경지에서 10여년째 반복되고 있는 싱크홀 발생원인 규명을 위해 정밀 용역조사를 추진키로 했지만 용역사 선정 문제로 조사가 지연되고 있다.

올 하반기께 용역조사가 이뤄지면 '광산 발파 충격에 의한 인재냐' vs '지하수에 의한 자연현상이냐'를 놓고 주민대책위와 광산 운영사인 A시멘트 간에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다툼의 원인이 규명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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