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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기름유출 피해 기름제거까지 7년 걸려…"생태계 회복중"
입력 2018.06.21. 06:00 댓글 0개【세종=뉴시스】임재희 기자 = 2007년 충남 서해안에서 발생한 허베이스피리트호 기름유출 사고 이후 바다에서 유류 성분이 사라지기까지 7년에 가까운 시간이 필요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연구진이 사고 직후인 2008년 2월 조사한 결과, 태안해안국립공원 북부해안 등 피해를 본 48.19㎞ 해안선 중 69.21%인 33.35㎞에 유류가 남아 있었다.
이후 조사에서 유류는 2009년 9.86%, 2010년 4.46%로 감소했으며 2014년에 이르러서야 유류가 전혀 남아 있지 않게 됐다.
허베이스피리트호 유류유출 사고는 2007년 12월7일 오전 7시께 태안 만리포 북서부 10㎞ 해상에서 홍콩 유조선인 허베이스피리트호와 삼성중공업의 해상크레인선이 충돌하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원유 1만2547㎘(1만900t)가 유출돼 태안해안국립공원, 전북·전남 해안, 제주도까지 오염이 퍼졌다.
국립공원연구원 유류오염연구센터는 태안해안국립공원 일대를 중심으로 해양환경, 해양생물, 인문환경 등 17개 분야에 대한 장기 관측을 2009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수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무너졌던 해양 생태계도 제자리를 찾고 있다.
2008년 생태계 정밀 조사 결과 태안해안 바다 속(조하대)의 저서무척추동물 출현 종수는 10종으로 사고 전인 2007년 33여종에 비해 70%나 감소했으나 2011년부턴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동·식물플랑크톤은 사고 후 1~2년 이내에 안정화되며 저서무척추동물은 최대 3년까지 시간이 걸린다고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전했다.
유류유출 사고로 인해 부정적 인식을 가진 탐방객 비율도 2008년 59.1%에서 2016년 39%까지 줄었다.
이와 관련해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1일 오전 9시30분부터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선 환경부, 해양환경안전학회와 공동으로 '허베이스피리트호 유류오염 국제콘퍼런스'를 개최한다. 콘퍼런스에는 6개국 12명의 국내외 전문가 및 정부 관계자, 태안 지역 주민 등 총 500여명이 참석한다.
나공주 국립공원관리공단 국립공원연구원장은 "이번 컨퍼런스에서 발표되는 태안 유류오염 사고 장기 관측 결과가 혹시 모를 유류 사고가 발생할 경우 해양생태계 조사·연구 방향을 결정하는데 유용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im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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