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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작가 고소 위안부 피해 할머니 가족 "수사 촉구"

입력 2018.06.20. 16:02 수정 2018.06.20. 16:09 댓글 0개
공 작가, 휴대전화 전원 꺼져 연락닿지 않아
광주나비 "이씨, 송사에 할머니 이용 말라" 유감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20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시의회 3층 브리핑룸에서 위안부 피해자인 곽예남(94) 할머니와 조카 이관로(61) 씨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공지영 작가를 신속히 수사해달라고 수사당국에 촉구하고 있다. 2018.06.20. wisdom21@newsis.com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공지영(55) 작가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광주·전남지역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중 마지막 생존 할머니와 가족이 20일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위안부 피해자 곽예남(94) 할머니와 이종조카 이관로(61) 씨는 이날 오전 광주 서구 광주시의회 3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안부 할머니와 가족의 명예를 훼손한 공지영 작가를 수사해달라"고 밝혔다.

곽 할머니와 이 씨는 지난해 11월 초 공 작가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 씨는 "당시 공 작가가 SNS를 통해 '전주의 A 목사가 광주지역 모금액으로 조카 이 씨에게 집과 외제승용차를 사줬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모두 허위다"고 반박했다.

또 "A 목사는 할머니를 위해 집과 차량을 지원해줬을 뿐이다"며 "위안부 할머니를 앞세워 모금활동을 하거나 모금을 기획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A 목사와 친분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공 작가가) 공격하는 것 같다"며 "수입차를 타거나 성금을 받은 적이 없다"고 재차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 작가가 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곽 할머니 관련 게시물에 '성기봉침' 댓글을 달기도 했다"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상대로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느냐"고 강조했다.

아울러 "아직까지 피고소인 조사조차 진행되지 않았고 수사검사가 세 번이나 교체됐다"며 "검찰이 신속하게 수사를 펼쳐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씨는 공 작가가 제기한 할머니 방치·폭행 등의 의혹도 모두 부인했다.

그는 "건강이 좋지 않은 할머니를 모시고 살다보니 혈관주사에 의한 멍 자국만으로도 오해를 산다"며 "페암4기로 최대 6개월 밖에 못 산다던 할머니를 30개월동안 보살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위안부 피해, 일본 정부 사과 촉구' 시위를 펼치고 있는 '광주나비'는 조카 이씨에게 유감을 표명했다.

광주나비는 "전주봉침 사건 당사자와 연루된 사안에 곽 할머니를 앞세워 매우 유감 스럽다"며 "퇴원한지 얼마 되지 않은 할머니를 (기자회견에) 동석시킨 것이 의심을 사기 충분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씨는 할머니의 보호자로서 역할에 충실하고 의혹을 살만한 행위를 중단할 것과 법적 송사에 할머니를 앞세워 명예가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한편 곽 할머니는 어린 나이에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고초를 당한 뒤 중국에서 살다 지난 2004년 4월 고향으로 돌아왔다.

곽 할머니를 돌보던 이 씨는 전주에서 장애인복지시설을 운영하던 A 목사를 찾아갔으며 후원을 받았다.

이후 A 목사는 '정치인 상대 봉침 시술'과 허위 후원금 모금 의혹에 휘말렸고 공 작가는 A 목사를 둘러싼 의혹을 제기하며 위안부 피해자 성금이 빼돌려졌고 이 씨도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과 관련, 공 작가와 휴대전화 연락을 시도했지만 전원이 꺼진 상태였다.

wisdom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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