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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습 폭언·성희롱 논란 제주대 교수 “학생들에 사과”

입력 2018.06.19. 19:56 댓글 0개
"스파르타식 교육이 지방대학 한계 넘을 것이라 생각"
"목표지향적 사고방식으로 상처입은 학생들에 미안"
【제주=뉴시스】배상철 기자 = 제주대학교 멀티미디어학과 4학년 학생들이 15일 교내에 대자보를 걸고 상습 폭언과 성희롱 발언을 일삼은 전공 교수를 파면하라고 요구하며 집단 행동에 나서고 있다. 2018.06.15. bsc@newsis.com

【제주=뉴시스】배상철 기자 = 제주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 멀티미디어디자인전공 학생들에게 상습적으로 폭언과 성희롱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A교수가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A교수는 19일 입장문을 내고 “최근 저로 인해 불거진 제주대 학생들과의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입장 표명을 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A교수는 “스파르타식 교육이 지방대학의 한계를 뛰어넘는 방법이며 그 성과를 기반으로 제자들의 진로를 넓히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나름의 목표를 이뤄가고 있다고 자부했던 것과 달리 시대에 맞지 않는 방식이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저는 1980년대에 대학교와 대학원을 다니면서 예술계에서의 도제식 교육을 오랜 기간 동안 받은 사람”이라며 “그로 인해 대학 교수가 된 이후에도 그 방식을 당연시해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제주=뉴시스】배상철 기자 = 18일 오전 제주대학교 본관 앞에서 이 학교 멀티미디어디자인과 비상대책위원회 학생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폭언과 성희롱을 일삼은 전공 교수에 대한 파면을 요구하고 있다. 2018.06.18.bsc@newsis.com

A교수는 “목표 지향적인 사고방식에 매몰됐고 결국 저의 불찰과 정제되지 못한 언행으로 이어졌다. 이로 인해 깊은 상처를 입은 학생들에게 진심어린 마음으로 사죄한다”며 그간을 잘못을 인정했다.

이어 그는 “사소하다고만 여겨 개인의 일들을 부탁하는 것이 권력 남용 및 소위 ‘갑질’로 인식됨을 빨리 인지하지 못한 점과 학생들과 소통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말하고 행동했던 점 등도 저의 탓”이라고 거듭 사과했다.

A교수는 “저를 둘러싼 모든 의혹은 교내 인권센터 등에서 강도 높은 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밝힐 것”이라며 “이후의 과정에서도 일말의 거짓 없이 성실히 임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대 멀티미디어전공 4학년 재학생이 주축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8일 제주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년간 A교수에게 당해온 악습을 끊어내고 더 나은 학과를 후배들에게 물려주고자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들은 “교수들은 성적과 졸업을 볼모로 학생들에게 인격 모독과 폭언, 성희롱, 노동력 착취 등 갑질을 해왔다”면서 “그간 살인적인 과제에 시달려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못했고 권력구조 아래서 숨죽여야만 했다. 하지만 용기 내 침묵을 깨고자 한다”고 기자회견을 자청한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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