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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음악감독, 서태지·이영훈 이어 신중현···뮤지컬 '미인'

입력 2018.06.19. 17:44 댓글 0개
음악감독 김성수(왼쪽), 신중현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한국 록의 대부'인 기타리스트 겸 작곡가 신중현(80)의 명곡들이 처음으로 뮤지컬로 탄생했다. 공연제작사 홍컴퍼니가 7월22일까지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 무대에 올리는 '미인'이다.

지금까지도 가수들이 새롭게 재창조하고 있는 '미인' '꽃잎' '봄비' '님은 먼 곳에' '아름다운 강산' 등 수많은 히트곡들이 삽입됐다. 신중현의 초기 음악부터 '신중현 사단'으로 불린 김추자, '펄 시스터즈', 박인수, 김완선 등의 노래까지 포함됐다.

총 23곡이 삽입되는데 뮤지컬계 스타 음악감독인 김성수(48)가 음악감독과 함께 편곡을 맡았다.

김 음악감독은 19일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신중현 선생님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현재진행형이죠. 대가의 곡을 편곡을 한다는 것이 조심스럽고, 어떠할 때는 고통스럽기도 하고 영광스럽기도 해요"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어떠한 식으로든 접근을 해야 했다. 김 감독이 신중현의 곡을 편곡한 방식은 무한한 존경으로 시작, 어느 시점부터는 그것을 버리는 방식이었다. 김 감독은 "그렇게 해야 훌륭한 곡들이 작품 속에 녹아들어가는 단계까지 간다"고 했다.

'미인'은 2014년부터 4년의 제작 기간을 거쳤다. 2017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 우수 신작의 후보로 선정됐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페스트' '광화문 연가'로 이름을 알린 김 감독과 '해를 품은 달' '술과 눈물과 지킬앤하이드'의 정태영 연출, '마마, 돈크라이' '공동경비구역 JSA'의 이희준 작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광화문 연가'의 서병구 안무감독 등이 참여한다. 뮤지컬계에서 잔뼈가 굵은 홍승희가 프로듀서 신고식을 치르고 정원영, 김지철, 스테파니, 허혜진 등 젊은 배우들로 진용을 꾸렸다.

뮤지컬 '미인'은 1930년대 무성영화관 하륜관이 배경이다. 하륜관 최고 인기 변사인 강호가 시인 병연에 한 눈에 반하게 되고 독립운동과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신중현의 음악을 닮은 청춘의 열정, 에너지 등이 중심이 된다.

김 감독이 이런 이야기에 맞춰 신중현의 곡을 편곡하면서 주안점을 둔 부분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1930년대를 고증한 음악이다. 재즈가 유행한 당시에는 스윙 리듬이 없는, 관악기 중심의 빅밴드 '딕시랜드' 재즈스타일이 주를 이뤘다. 김 감독은 "그 시대의 음악을 하려 했어요. 고증을 많이 했죠. 빅밴드 음악이 많이 들어갑니다"고 귀띔했다.

두 번째는 드라마로서 기능할 수 있는 곡들을 강조했고, 마지막으로 관객들의 시점을 명확하게 할 수 있는 기능적인 구조에 신경을 썼다.

김 감독은 "가장 중요한 건 관객들의 시점을 분명하게 하는 거였죠. 오버처(서곡), 엔딩, 오버 스코어 등을 통해 사람들을 관찰하는 것을 음악적으로 묘사하려 했습니다"고 전했다.

"음악적으로 액자 구조에요. 시작과 끝이 똑같은 구조죠. 제가 고집을 부렸습니다"라며 웃었다.

김 감독은 주크박스 뮤지컬에 일가견이 있다. 유명 뮤지션들의 곡들을 매만졌다. 가수 서태지(46)의 곡들을 엮은 '페스트', 작곡가 이영훈(1960~2008)이 작곡한 노래를 묶은 '광화문 연가'가 대표적이다. '페스트'에서 록 스피리트, '광화문연가'에서 서정성을 뽐낸 그는 "'미인'에는 클래식, 재즈 장르의 곡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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