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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방지' 지역별 일시입식·출하 도입해야…비닐하우스형 축사 개선도

입력 2018.06.19. 16:14 수정 2018.06.19. 16:16 댓글 0개
전남도, 방역체계 개선 연구용역 최종보고회
【영암=뉴시스】신대희 기자 = 12일 오전 조류인플루엔자(AI, H5N6형) 확진 판정을 받은 전남 영암군 한 종오리 농장과 3km 이내 반경에 있는 모 농가에서 살처분 업체 관계자들이 열처리 공정을 준비하고 있다. 2017.12.12. sdhdream@newsis.com

【무안=뉴시스】배상현 기자 = 고병원성 AI(조류인플루엔자) 방지를 위해 지역별로 오리의 일시입식과 일시출하(올인-올아웃'방안이 검토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비닐하우스 등 가설건축물 축사의 시설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남도는 19일 도청 수리채에서 ‘오리 사육 및 AI 방역체계 개선방안’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 비닐하우스형 축사 개선과 방역주체별 행동요령 등을 확립해 AI 발생을 최소화해나가기로 했다.

이날 보고회에는 전남도지사 권한대행 이재영 행정부지사, 대학 교수, 농림축산검역본부, 국립축산과학원 등 축산·방역 전문가와 AI 비발생 오리농가 등 23명이 참석했다.

연구용역 수행기관인 주식회사 반석엘티씨(대표 손영호)는 고병원성 AI가 야생 조류·철새에서 발생한 뒤 2차 주로 차량 등 기계적으로 전파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고병원성 AI가 주로 방역 시설이 열악한 농가에서 발생하고 겨울철 밀집사육지역에서 발생된 것을 감안, 오리농가별 질병관리 등급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위등급 농가를 집중 관리하고 지역단위로 오리 입식과 출하를 동기화해 일시적 휴지기 효과를 높이는 방안도 제안됐다.

오리 일제 입식과 일제 출하, 이른바 '올인-올아웃'을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중 계절적 수급 조절을 통한 오리 사육량 조절을 위해 종오리·종란과 비축물량 관리 등을 통한 겨울철 사육 최소화 방안도 보고됐다.

또 비닐하우스 등 가설건축물 축사의 시설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했다.

특히 고병원성 AI가 깔짚에 의해 축사 내로 전파되고 있는 만큼 깔짚 보충 없는 축사 및 깔짚 사용 없는 축사를 도입하고 사람의 축사 출입이 없도록 축사 상부레일 및 깔짚 이송장치 설치 등의 방안도 제시했다.

전남의 오리 사육 마릿수는 지난해 말 기준 410여만 마리로 전국의 55%를 차지하고 있어 전남이 오리 사육의 주산지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03년 처음 발생한 고병원성 AI가 2~3년 주기로 나타나다가 2014년부터 매년 반복 발생하면서 살처분 보상금, 소득안정자금 등 1584억 원의 막대한 재정 손실을 입히고, 살처분 가축 매몰에 따른 환경오염 등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AI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번 용역을 추진했다.

이재영 권한대행은 “농가, 계열사, 행정기관 등에서 AI 방역을 위해 해야 할 방역주체별 행동요령을 즉시 제작해 배부토록 하라”며 “특히 비닐하우스 등 가설건축물 축사시설은 가축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철새 등의 접근이 쉬운 점을 감안해 가설건축물 축사시설을 깔짚을 사용하지 않는 시설로 개선토록 해 AI 발생을 최대한 방지해나가자”고 당부했다.

전남도는 앞으로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전남지역에서 더이상 고병원성 AI가 발생하지 않도록 비닐하우스형 축사 개선 등 근본적 오리 사육 환경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선제적 방역시스템의 원활한 작동을 위해 행정, 계열사, 농가에서 할 일을 책자화해 배부하고, 지역별 일시입식-일시출하 방안 도입을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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