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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조경란 '언젠가 떠내려가는 집에서'·정유정 지승호 '정유정, 이야기를 이야기하다'·제프 마노 '도둑의 도시 가이드'

입력 2018.06.19. 15:50 댓글 0개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언젠가 떠내려가는 집에서

조경란 소설집이다. 표제작 '언젠가 떠내려가는 집에서'를 비롯해 '오랜 이별을 생각함' '김진희를 몰랐다' '492번을 타고' '봄의 피안' 등 8편이 실렸다. 조씨는 "이 책으로 전하고 싶었던 말은 사실 책의 표지가 충분히 보여주고 있는 듯해 마음이 놓인다"며 "소설집 제목을 '모르는 사람들끼리'로 하자는 말이 편집부와 오갔을 만큼 모르는 사람들, 몰랐던 사람들끼리 알아가고 이해하려는 단편들이 모였다"고 소개했다. "많은 사건들을 통과하는 동안 인간은 이 땅 위에서 시적으로 거주한다는 횔덜린의 말을 자주 떠올렸다. 어떤 경우에도 삶이 먼저고 사람이 먼저라는 생각은 변함없다." 273쪽, 1만3000원, 문학과지성사

◇정유정, 이야기를 이야기하다

인터뷰어 지승호와 소설가 정유정의 인터뷰집이다. 소설을 쓰는 사람으로서 정유정의 삶과 소설 쓰기의 방법론이 담겼다. 기존의 서사 이론을 재해석하며 '내 심장을 쏴라' '7년의 밤' '28' '종의 기원' 등의 소설들이 어떻게 쓰여졌는지 솔직담백하게 털어놓는다. 등단 과정의 고단함과 작가론도 있지만 '이야기를 쓰는 법'이 주를 이룬다. 독자로 하여금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 아니라 '체험하게 하는 소설'을 쓰기 위해 작가가 얼마나 치열하게 분투하는지 여실히 드러나 있다. 264쪽, 1만3000원, 은행나무

◇도둑의 도시 가이드

뉴욕타임스, 뉴요커 등에 건축·환경 관련 글을 기고하고 있는 제프 마노가 썼다. 건축, 도시, 환경, 미래공학 등 전문 분야를 넘나들며 건축물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옮긴이 김주양씨는 "'도둑의 도시 가이드'를 읽은 후 나는 거의 평생을 살아온 도시, 서울을 같은 눈으로 볼 수 없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 책을 읽은 독자는 다시는 이 은행의 금고는 어떻게 생겼으며 어떻게 털 수 있을지 상상하지 않은 채 은행문을 나서지 못할 것이며, 완벽한 침입절도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건축물을 바라보기 힘들어질 것이다. 건물에 들어설 때마다, 거리의 모퉁이를 돌 때마다 그동안 전혀 보이지 않았던 기회와 사각지대를 포착하게 될 것이다." 352쪽, 1만5000원, 열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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