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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통화정책 조정, 성장·물가 초점두고 살필 것"

입력 2018.06.19. 15:03 댓글 0개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 높아…다시 한 번 면밀히 점검"
"미중 무역갈등, 국내 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 줄 수도"
"국내 자본유출 가능성 크지 않아…우려는 숙지"

【서울=뉴시스】조현아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통화정책 조정과 관련, "금융 불균형도 보겠지만 성장과 물가에 더 초점을 두고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19일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열린 출입기자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가계부채나 자본유출 가능성 등 통화정책을 둘러싼 우려가 많은데 거시경제 상황을 같이 봐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목표 수준에 근접한 물가상승률이 예상되면 통화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여러번 밝혔는데 (아직) 불확실성이 높다"며 "국내외 경제상황을 다시 한 번 면밀히 점검해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화정책 결정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는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가속, 신흥국 금융불안, 미·중 무역갈등, 국내 고용부진 등 불확실성이 높아진 국내외 경제 상황을 꼽았다.

이 총재는 "미·중 무역갈등은 세계교역과 성장은 물론 우리 경제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추이를 주의깊게 지켜볼 것"이라며 "신흥국 금융불안이 진정되지 못하고 있어 불확실성이 대단히 높고, 국내 고용도 부진한 상황"이라고 지목했다.

특히 취약 신흥국의 금융불안으로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점에 대해 경계를 표했다.

이 총재는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기초경제여건이 취약했던 일부 신흥국의 금융불안이 좀처럼 진정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금융불안이 확대될 경우 국제 투자자들의 리스크 민감도가 커지면서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는 점에 유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역분쟁이 확대되는 움직임 속에서 금융불안이 확산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외국인 자금유출에도 영향을 줘서 지금까지는 유입세였지만, 유출로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한·미 금리차 확대 등에 따른 국내에서의 급격한 외국인 자본유출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한·미 금리차 확대에 따른 자본유출 우려는 숙지하고 있지만, 우리 경제의 대외 건전성이 양호한게 사실"이라며 "현재로서는 단기간에 큰 규모의 자본유출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으로 한·미 금리차는 0.5%p 벌어진 상태다.

국내 경제 성장세는 지난 4월 전망 수준(올해 3.0%)에서 벗어나진 않은 것으로 진단됐다. 물가 상승률은 4분기 다소 올라갈 것으로 전망됐다. 이 총재는 "소비와 수출을 중심으로 잠재 수준의 성장세는 지속되고 있다"며 "4분기로 가면 물가 오름세는 지금보다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고용 상황에 대해서는 "5월중 취업자수 증가규모가 10만명에 미치지 못한 상황"이라며 "올해 취업자 증가수는 지난 4월 전망했던 26만명을 밑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hach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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