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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시간 흐를수록 자신있다"던 스리톱, 결국 실패

입력 2018.06.18. 23:27 수정 2018.06.18. 23:39 댓글 0개

【니즈니노브고로드(러시아)=뉴시스】 권혁진 기자 = 철저히 함구한 채 준비한 카드는 4-3-3 포메이션이었다. 오로지 스웨덴전에 맞춰 모든 것을 쏟았지만 그 효과는 미미했다.

신태용 감독은 18일 오후 3시(한국시간 오후 9시)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에 스리톱 카드를 꺼내들었다.

김신욱(전북)을 꼭짓점에 두고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잘츠부르크)을 측면에 세웠다. 신장이 큰 김신욱에게 스웨덴 수비진과의 경합을 맡기고, 손흥민과 황희찬의 빠른 발을 활용해 수비진을 무너뜨리겠다는 계산이었다.

전술의 출발은 4-3-3이었지만 전반 중반부터는 4-5-1 포메이션에 가까운 형태를 띄었다. 전략적 선택에 따라 손흥민과 황희찬이 수비에 적극 가담했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김신욱은 고립됐다. 김신욱의 키는 엇비슷한 스웨덴 선수들 사이에서 큰 메리트가 없었다. 그렇다고 측면이 활기를 띈 것도 아니었다. 김신욱 원톱 기용 시 가장 우려됐던 모습이 현실로 드러난 것이다.

공격 기회의 저하는 거듭된 위기로 이어졌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기성용(스완지시티)은 부지런히 뛰며 장현수(FC도쿄)-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이 직접 공격수와 마주하는 것을 최소화했다. 그럼에도 여러 차례 위험한 상황이 연출됐지만 조현우(대구)의 신들린 선방으로 어렵게 실점을 막았다.

신 감독은 후반 중반 이후 승부를 거는 방향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스코어상으로는 우리가 원하던대로 진행되던 경기는 후반 19분 그랑크비스트의 페널티킥 한 방에 스웨덴쪽으로 기울었다. 박주호(울산)의 부상으로 교체 투입된 김민우(상주)의 무리한 태클이 화를 불렀다.

한 방을 얻어맞은 한국은 그제야 공격의 비중을 높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체력이 떨어진 듯 기본적인 패스조차 제대로 연결되지 않았다. 유럽예선 플레이오프에서 이탈리아를 180분 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스웨덴 수비진에게 자멸하는 한국 공격진은 큰 위험요소가 되지 못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있다던 신 감독의 표정은 급격히 어두워졌고, 결국 경기는 0-1 패배로 막을 내렸다.

hj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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