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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갈 길 먼 신태용호 '니즈니랜드'에서 길을 잃다

입력 2018.06.18. 23:02 댓글 0개
한국, 1승 상대로 봤던 스웨덴에 0–1 패배
독일 잡은 멕시코와 2차전···16강 목표 짙은 먹구름

【니즈니노브고로드(러시아)=뉴시스】 박지혁 기자 = 한국 축구가 '니즈니랜드'에서 길을 잃었다.

신태용(48)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8일 오후 3시(현지시간·한국시간 18일 오후 9시)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20분 안드레아스 그란크비스트(크라스노다르)에게 페널티킥 결승골을 허용해 0-1로 패했다.

F조에서 그나마 할 만한 상대로 여긴 스웨덴에 패하면서 한국의 16강 목표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웠다.

한국이 16강 진출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스웨덴을 잡아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우리 조에서 1위가 유력할 것으로 보인 디펜딩챔피언 독일이 멕시코와의 첫 경기에서 0-1로 지면서 한국의 행보는 더욱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독일은 당장 16강 진출을 위해 스웨덴, 한국과의 2·3차전에서 총력을 다 할 것을 시사했다.

스웨덴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6월 기준)은 24위로 한국(57위)보다 월등하게 높다. 유럽 지역예선 플레이오프에서 강호 이탈리아를 물리쳤을 만큼 끈끈한 조직력이 강점이다.

후반 20분 그란크비스트의 골이 터진 이후에는 '침대축구'라는 교활 또는 노련함마저 선보였다.

한국으로서는 결과 못지않게 내용이 실망스러운 게 아쉽다.

김신욱(전북)-황희찬(잘츠부르크)-손흥민(토트넘)을 스리톱으로 배치하는 4-3-3 전술을 꺼냈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전반 슈팅 수에서 1-9로 뒤졌다.

전반 초반 공 점유율을 68%-32%까지 앞서기도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스웨덴의 운영에 말리는 양상이었다.

포백 수비라인은 1실점으로 비교적 선방했지만 스웨덴의 무뎠던 창과 골키퍼 조현우(대구FC)의 선방을 감안하면 여전히 불안했다.

신 감독이 전지훈련에서 언급한 '트릭'은 결과적으로 실패로 끝났다.

그래도 골키퍼 조현우는 전반 연이은 선방으로 수차례 위기를 넘겼고 안정적인 모습으로 성공적인 월드컵 데뷔전을 치렀다. 페널티킥은 어쩔 수 없었다.

한국과 멕시코의 F조 조별리그 2차전은 한국시간으로 23일 자정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다. 남은 멕시코와 독일전에서 기적적인 반전을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

fgl7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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