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현대차와 이견일까? ‘신-구 권력 알력’ 일까?

입력 2018.06.18. 18:16 수정 2018.06.18. 18:23 댓글 0개
광주시-현대차, 투자협약 돌연 연기
합작법인 방식 완성차공장 추진 삐걱

광주시와 현대자동차가 합작법인 방식으로 추진중인 완성차 공장 설립이 삐걱거리고 있다.

양측은 19일 예정된 완성차 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 협약식도 돌연 연기했다.

위탁생산 방식과 자본규모, 노조반발 등 세부적인 협의과정에서 이견을 보여 협상에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완성차 공장 설립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할 이용섭 광주시장 당선인측에서 협약식 연기를 요청했다는 얘기도 들리고 있어 민선6기와 민선7기 ‘신-구 권력’간 알력다툼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18일 광주시에 따르면 19일 예정된 현대차와의 완성차 공장 설립 투자 협약식이 연기됐다.

광주시 관계자는 “협약과 관련해 세부적인 이견이 있어 연기하기로 했다”며 “연기사유는 기업 기밀사항으로 밝히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광주시 또다른 관계자는 “새 시장 취임이후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협약식을 연기한 것으로 통보받았고 그렇게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측도 “그동안 해왔던 대로 협약을 준비중이다. 협약식 연기는 광주시의 결정사항이다”고 말했다.

지역 경제계 한 관계자는 “민선7기 출범이 코 앞인데 현대차 입장에서도 민선6기 광주시와 협약식을 진행하기에는 부담이 있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와 관련, 이용섭 당선인측은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 당선인측 혁신위원회 관계자는 “현대차 협약식과 관련해 광주시에 어떠한 요구도 한 사실이 없고 그럴 위치에 있지도 않다”며 “광주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게 될 완성차 공장이 차질없이 추진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오는 2021년까지 빛그린산업단지 내에 7천억원(2천800억원 참여자 투자·4천200억원 금융권 차입)을 투자, 연 10만대 규모의 완성차 위탁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9천만원대 자동차업계 평균연봉을 반값인 4천만원대로 낮춰 ‘광주형 일자리’ 모델을 만들겠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광주시가 주도하는 이 완성차 공장 설립에 현대차는 2대 지분(전체 자본금 19% 미만인 530억원 규모) 투자자로 참여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 14일 이같은 내용을 회사 방침으로 확정하고 이사회에 보고했다.

지난 4일에는 실사단 9명이 직접 광주로 내려와 공장설립 예정지인 ‘빛그린 산단’을 방문해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 바 있다.

광주시도 정종제 행정부시장을 단장으로 4명의 협상단을 꾸려 현대차와 세부적인 논의를 진행 해 왔다.

한편 현대차 노조는 “정규직 임금수준을 4천만원으로 하향 평준화하고 조합원 고용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김대우기자 ksh43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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