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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비엔날레의 시간
입력 2018.06.18. 16:32 수정 2018.09.07. 12:53 댓글 0개반가운 소식이다.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 두명이 세계 최고의 미술시장 아트바젤이 단 두명에게 수여하는 상을 수상했다.
2018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 강서경 작가와 요르단 로렌스 아부 함단작가가 올 아트바젤의 발루아즈 예술상(Baloise Art Prize)을 수상했다.
발루아즈 예술상은 아트바젤이 작품성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아트 스테이트먼트섹션에서 가능성 있는 작가 두명을 선정해 시상하는, 작품성에 대한 상이다. 세계 권위 있는 미술관 관계자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할 뿐 아니라 수상작을 구입해 세계 유수 미술관에 기증한다. 작품성과 미술시장에서의 상품성을 동시에 담보한다는 점에서 현대 미술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들의 국제무대 수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역사적인 상은 단연 임흥순(영상·설치미술)작가의 2016 베니스 비엔날레 은사자장 수상이다.
임 작가의 수상은 한국 미술계 역사상 최초의 은사자상이라는 점에서 한국미술계 경사이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 광주비엔날레가 발굴한 최고의 작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각별했다. 임 작가는 광주비엔날레에 3차례(4,5,8회) 참여하면서 국제 무대에서 입지를 구축한, 광주비엔날레 작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 임 작가도 자신을 키워준건 광주비엔날레라고 감사함을 전하기도 했다.
또 그해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 아니카 이가 구겐하임 미술관이 격년으로 수상하는 휴고보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실험적이고 혁신적인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구겐하임이라는 최고의 미술관의 명성과 재정적 지원 등으로 미술계 내에서 권위를 자랑한다.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들의 국제 미술계에서 평가는 작가 개인의 명예이기도 하지만 이들을 선정한 광주비엔날레의 위상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들 작가들은 두 부류다. 광주비엔날레가 초청한 역량있는 작가들이 세계 미술계에서 인정받는 경우가 하나고 또 다른 하나는 광주비엔날레를 통해 국제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는 경우다. 전자도 매우 중요하고 광주가 발굴한 작가가 세계 무대에서 평가받는 경우라면 그 의미가 배가된다.
광주비엔날레의 세계무대 진출은 작가들에게만 그치지 않았다. 광주비엔날레 감독들이 세계 최고 비엔날레인 베니스 비엔날레 총감독을 맡으며 위상을 반영하기도 했다.
2008년 광주비엔날레 총감독 오쿠이 엔위저는 2015년 베니스 비엔날레 총감독을 맡았고 마시밀리아노 지오니니(2010)는 바로 다음 베니스비엔날레(2012년) 총감독을 맡았다. 이뿐 아니다. 김선정 광주비엔날레재단 대표 겸 총괄큐레이터는 세계적 권위의 영국 ‘아트리뷰’가 선정하는 ‘파워100’ 리스트에 지난해 이름을 올렸다. 김 대표는 ‘파워100’에 단골 거론되는 한국 기획자로 2014년 유일한 한국인으로 리스트에 오르며 이름을 알렸다.
저간의 소식이 각별한 이유는 2018년 광주비엔날레가 역사적 대전환점에 다가서는 시절이라는 점에서다.
2018 광주비엔날레는 광주비엔날레 창설정신을 찾아나서는 ‘GB커미션’을 통해 1995년 창설 이후 23년만에 자신의 ‘얼굴’을 찾아나서는 행보에 돌입했다. 또 ‘팔레 드 도쿄’를 비롯한 세계 유수의 예술기관이 자비로 광주비엔날레를 찾아 나서고 남북이 평화를 향한 대전환의 시기에 ‘북한미술전’을 본전시에 선보여 남북의 만남을 시도하고 있다.
광주비엔날레는 아시아라는 변방에서 서구 현대미술 주류에 진입하려고 안간힘을 쓰던 시절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성년이 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나서고 대내외적으로 실력도 인정받고 있다.
자신감을 갖고 이제 자신의 색깔, 개성으로 정면 승부해가길 기대한다.
문화체육부장 겸 아트플러스 편집장
- [건강칼럼] 대화가 필요해 얼마 전 외과 동문들과 외과 교수들의 동문 이사회 모임이 있었다. 얘기는 자연스럽게 현재 의대증원 사태로 인한 전공의 사직문제로 흘러가게 되었는데, 들어보니 현재 전남대학병원의 상황은 정말 심각한 것 같았다. 예전에 외과의 한 교수당 하루 3~4건씩 하던 위암, 대장암 수술을 보조할 전공의가 없어서, 또한 마취를 해줄 전공의가 없어서 하루에 한 건도 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정형외과는 아예 정규수술은 모두 취소되고 응급수술만 하고 있다고 도 했다. 교수들이 집도하는 수술이 전공의가 없어 혼자서 하다보니 힘들고 더딘데다가 교수 혼자서 전공의가 했던 잡다한 일까지 도맡아 하다 보니 이제 곧 번 아웃 직전이라는 얘기를 들었다.의대 증원 문제로 촉발된 의료대란이 이제는 거의 임계점에 다다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도 지금 정부는 물러설 기미없이 계속 전공의에 대한 면허정지 이야기만 하고 있으며 전공의들은 돌아올 기미가 없고, 학생들도 기약 없는 휴학으로 이대로 가다가는 전체 유급 직전에 있어 내년에 새로 들어올 신입생과 합해진다면 의과대학 교육은 제대로 될 수 없을 것이고, 졸업생이 없게 되면 공중 보건의나 군의관 수급에 문제가 발생하는 등 사회적 파장이 엄청날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다. 얼마 전에 열린 교수들의 전국 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에서는 20개의 의과대학 및 병원 비상대책위원장이 참여해 3월 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의했다. 병원 의료진과 직원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아직까지 대학병원 진료는 유지되고 있지만 남아 있는 이들만으로 버티는 것은 한계가 있으며,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오래지 않아 대학병원이 무너지면서 세계 최고 수준이었던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은 붕괴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필자는 작년 11월부터 정부와 의료계의 협상에서 의료계의 대표로 의정 협상단장을 맡아 정부에게 현재 붕괴되어 가고 있는 필수, 지역의료의 문제는 필수의료분야에 대한 저 수가와 함께 의료사고에 대한 과도한 형사처벌이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의대증원은 지금 해결책이 아니라고 누차 강조하였다. 또한,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에서 얘기했던 것처럼 교육 역량을 감안하여 현재 해마다 증원하고 있는 3058명의 약 10% 정도인 350명 내외로 일단 증원을 더 해보고 점차 2년에 한 번씩 재평가하여 증원 규모를 재조정 해보자고도 비공식적으로 제안하였다. 그리고 의대증원 문제는 밤샘토론을 해서라도 의정 협의체 내에서 논의하여 결정하자고 누차 강조하였다.선진국의 경우를 보면, 일본과 영국도 의대증원을 하였지만 우리나라처럼 의대 정원 조정 과정에서 의사들의 대규모 사직이나 정부의 형사처벌 공언 등 험악한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그 이유는 정원 결정 과정에서 의사들을 정책 결정에 참여시키고 합리적인 요구사항이 있으면 수용하였으며, 의대 증원을 점진적으로 하여 늘어난 의대 정원을 가르칠 교육 역량을 충분히 확보한 후에 증원을 하였고, 구체적인 예산 계획을 세워 단계적으로 예산이 얼마나 들며, 어떻게 투입할 것인지를 국민과 의사들에게 최대한 자세히 설명하였기 때문이다.지금의 의대증원 문제는 수 십년 동안 세계최고를 자랑하던 우리나라 국민건강보험의 문제점이 곪을대로 곪아 터져버린 것이다. 수 십년간 지속되던 필수의료분야에 대한 저 수가와 함께, 결과가 좋지 않은 의료행위에 대해 과도하게 형사 처벌하는 우리나라만의 특성이 이러한 필수의료 붕괴사태에 직면하게 되었고 그 문제점을 의대증원으로 해결하려고 하면서 이러한 사태가 발생했다고 생각한다. 현재는 이러한 문제점이 결국 의사 수의 증원 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지도 정부와 의료계가 허심탄회하게 논의해야 할 때이다.선진국의 경우를 보면 의료인력 수급위원회가 있어 그곳에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데이터를 수집하여 의료 인력을 결정하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너무 숫자에 매몰되지 말고 정부와 의료계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의료인력 수급 위원회를 결성하여 우리나라의료의 미래를 위하여 적정 의료 인력을 논의해야 한다.더 이상 국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속히 정부와 의료계가 협상테이블에 마주 앉기를 기대한다. 양동호 광주광역시 의사회 대의원회의장 (연합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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