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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수 보이는 하준영 김유신, KIA 마운드 희망 씨앗

입력 2018.06.17. 10:15 수정 2018.06.18. 07:58 댓글 0개

"이들이 커주어야 한다".

지난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고졸 좌완투수 하준영이 릴리프로 등판했다. 2-2 동점을 허용한 5회 2사후 선발 한승혁을 구원했다. 등판하자마자 1루에 견제구를 뿌려 도루를 위해 스타트한 오지환을 잡아내고 이닝을 마쳤다. 

이어 6회말에는 KBO리그의 간판타자들인 박용택은 우익수 뜬공, 김현수는 포수 파울 뜬공으로 처리했다.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냈다. 최고 구속 147km짜리 직구를 던졌고 슬라이더 변화구도 예리했다. 상대 타자들이 타이밍을 맞추기 쉽지 않는 투구엿다.  

하준영에게 이날은 데뷔 등판이었다. 잠실의 만원 관중 속에서 긴장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얼굴은 상기되었다. 투구할 때 힘이 들어가는 모습도 있었다. 그러나 최선의 결과를 냈다. 멋진 데뷔전이었다. 선배들도 축하를 해주었다.

성남고 출신으로 2018 신인 지명 2차 2라운드에 뽑혔고 스프링캠프부터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다. 퓨처스에서 24경기에 등판해 2승3패4홀드,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했다. 꾸준히 불펜투수로 나서며 경험을 쌓았고 최근 4경기 연속 무실점을 하자 15일 1군 승격 통보를 받았다.

퓨처스리그에서는 또 한 명의 고졸루키 좌완 김유신이 있다. 세광고 출신으로 2차 1라운드에 뽑혔고 2군에서 꾸준히 선발투수로 나서고 있다. 지난 12일 롯데를 상대로 8이닝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1군에서도 4경기에 등판했지만 평균자책점 8.10을 기록했다. 

두 투수는 풋내기이지만 미래의 주력 투수감으로 커다란 기대를 받고 있다. 성실한 훈련 태도와 야구에 대한 열정으로 기량이 눈에 띄게 성장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란히 2차 1~2번 투수로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기태 감독도 "좋은 볼을 던진다. 이들이 (주전투수로) 커주어야 한다"고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KIA는 양현종의 뒤를 이을 좌완 투수가 나와야 한다. 양현종 이후 에이스급 투수들이 나오지 않았다. 설령 양현종 급이 아니더라도 선발이든 불펜이든 토종 마운드에 새로운 좌완 얼굴이 필요하다. 그래서 KIA에게는 김유신과 하준영은 희망의 씨앗이다. 

[사진]김유신-하준영.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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