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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양·식물 활용 '미세먼지 저감'…국민제안 9개 사업 내년 실용화

입력 2018.06.17. 12:00 수정 2018.06.17. 12:14 댓글 0개
【세종=뉴시스】범부처 미세먼지 연구개발 협의체 국민제안 아이디어. 2018.06.17.(사진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임재희 기자 = 토양 필터와 식물 등 다양한 기술로 오염된 공기를 정화하는 '미세먼지 바리케이드' 등 국민들이 제안한 미세먼지 연구개발(R&D) 아이디어가 정부 지원을 받아 내년 상용화된다.

범부처 미세먼지 연구개발 협의체는 국민 제안 미세먼지 R&D 아이디어 중 전문가 평가 결과 9개 아이디어를 최종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달 10~25일까지 보름간 대학생, 연구자, 일반 국민이 제안한 아이디어 140여건중 전문가 평가를 거친 아이디어들이다.

미세먼지 바리케이드는 도로에서 발생하는 오염된 공기를 포집해 토양과 공기 정화 식물로 미세먼지를 줄이고 산화 티타늄 콘크리트 소재 돔 형태 구조물을 통과하면서 미세먼지 원인 물질을 재차 저감하는 장치다. 빗물 저장 시스템을 설치해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엔 물안개를 분사, 미세먼지 저감은 물론 식물에 수분공급까지 할 수 있다.

초등학교 유형별로 공기질 현황, 미세먼지 노출량 등을 분석하고 이산화탄소(CO2) 농도, 에너지 효율 등을 종합 고려한 공기정화 장치 최적화 시스템을 개발해 세계보건기구(WHO) 수준으로 학교 미세먼지 농도를 관리하자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교통 관련 아이디어로는 미세먼지 저감 필터를 개발해 공공버스 등 대중교통에 부착하는 '달리는 미세먼지 저감 장치'와 외부 공기를 정화하는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버스 정류장 조성을 골자로 한 '미세먼지 청정 스마트 거리' 등이 있다.

그동안 정부 연구개발 투자가 많지 않았던 농촌 분야 미세먼지 해결 아이디어가 눈에 띈다.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미세먼지 등 유해물질의 농작물 축적 등을 평가해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개발과 함께 가축 분뇨 퇴비화 과정에서 미세먼지를 저감하자는 제안이다.

도시 내 공사 현장 테두리에 원예 작물을 심어 날림먼지 등의 확산을 억제하는 '그린링(Green Ring)' 아이디어와 건축물 곳곳에 미세먼지 저감 식물을 배치하는 '도시 그린인프라 구축 식재시스템', 지하철·다중이용시설·가정·학교 등 생활공간 맞춤형 그린 인테리어 개발 등 식물을 이용한 아이디어도 뽑혔다.

정부 관계자는 "기존 발전소나 자동차 배기가스 등 발생원으로부터 미세먼지를 저감하는 것이 아닌 대기 중 미세먼지를 직접 줄이기 위한 식물 및 집진장치를 활용하는 것으로 접근 방법이 상이하다"며 "특히 초등학생 등 미세먼지에 민감한 계층을 보호하기 위한 연구개발과 도로변과 공사장 등 미세먼지 취약 지역을 개선하려는 아이디어가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이번에 선정된 9건은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아이디어 5건과 함께 2019년 신규 사업 기획에 활용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병선 연구개발정책실장은 "아이디어를 제안한 국민과 함께 아이디어를 보다 구체화하고 관계 부처와 협업해 신규 사업을 기획할 것"이라며 "더 나아가 연구개발 수행 과정에서도 국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현장 중심의 미세먼지 R&D 사업'의 첫 시작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lim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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