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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급회담 남북 미묘한 입장차, 北 "이런 회담하지말자"

입력 2018.06.14. 23:01 댓글 0개
南 "오랜만에 같이 대화 나눈 것 자체가 의미있는 일"
北 "쌍방 협의하는 과정서 공통점 확인할 수 있었어"
【파주=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김도균 남쪽 수석대표(왼쪽)와 안익산 북쪽 수석대표가 14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북쪽 통일각에서 남북 장성급회담을 마친 뒤 공동보도문을 교환하고 있다. 2018.06.14. photo@newsis.com

【판문점·서울=뉴시스】국방부 공동취재단·오종택 김성진 기자 = 10년6개월만에 열린 장성급 군사회담은 화기애애했던 첫 만남과는 달리 어색한 분위기 속에 마무리됐다.

북측 수석대표인 안익산 육군 중장(우리군 소장급)은 이날 장성급회담 종결발언에서 남측 수석대표인 김도균 국방부 대북정책관이 "전체적으로 회담이 길어졌는데 나름대로 소기 성과를 거뒀고, 양측 입장을 확인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하자, 이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다.

안 수석대표는 "다시는 이런 회담 하지 맙시다"라며 "회담 문화를 창조하고 속도에 있어서나 질의에 있어서나 내용에 있어서나 사실 모범 전투를 치뤄보자고 했던 것인데 참 아쉽게 됐다"고 지적했다.

안 수석대표는 그러면서 "귀측의 상황 이해는 한다"며 "이해하는데 앞으로는 준비를 잘해 이런 일이 없게 하자"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수석대표가 다시 "군사분야 현안 의제를 토의하는 과정은 진지하고 항상 어려운 문제다"고 반박하자, 안 수석대표는 "다음 번 회담을 또 그렇게 하자는 소리는 아니겠죠. 그만합시다"라고 말해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한편 김 수석대표는 회담 종료 후 열린 언론브리핑에서 취재진이 안 수석대표의 '다시는 이런 회담 하지 말자'는 발언의 배경에 대해 묻자, "문안 조율 과정에서 여러 차례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니까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오전 10시 전체회의부터 오후 8시40분께 종료됐다. 당초 오후 3시께부터 공동보도문 문안 조율에 들어갔으나 예상보다 늦은 시간까지 협상이 진행됐다. 남북 수석대표는 오후에만 3차례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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