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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컬링 김민정 감독, 징계위 통해 '경고' 처분
입력 2018.06.14. 20:50 댓글 0개【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컬링의 은메달 획득을 이끈 '팀 킴'의 김민정(37) 감독이 대한컬링경기연맹 관리위원회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대한컬링경기연맹 관리위원회는 14일 김민정 평창올림픽 여자 컬링 대표팀(경북체육회 여자 컬링팀) 감독에 서면으로 경고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평창올림픽에서 경북체육회 소속 여자 컬링팀인 '팀 킴'을 이끌고 은메달 쾌거를 일군 김 감독은 지난해 3월 평창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 과정에서 심판에 거칠게 항의한 것을 이유로 징계 대상자가 됐다
당시 김 감독은 경기 중 비디오 판독을 요구했다가 심판이 받아들이지 않자 항의했고, 심판은 퇴장을 명령했다. 항의하다가 퇴장당한 김 감독은 '전 경기 퇴장' 조치를 받았고, 경북체육회 여자 컬링팀은 남은 경기를 감독 없이 치렀다.
연맹 관리위는 김 감독의 항의가 수위를 넘었을 뿐 아니라 판정에 불복했다며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경북체육회 여자 컬링팀은 선발전에서 우승해 평창올림픽 태극마크를 달았고, 평창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연맹 관리위는 평창올림픽을 앞둔 상황에서 징계를 하면 대표팀에 영향이 미칠 것을 우려해 징계 시점을 올림픽 이후로 미뤘다.
지난 11일 연맹 관리위는 징계위원회를 개최했다. 당초 참석하기로 했던 김 감독은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변호사를 통해 진술했다.
변호사를 통해 소명을 들은 징계위 내부에서 김 감독에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내려야한다는 의견도 나왔지만, 한국 컬링 역사상 최초 올림픽 메달을 이끈 공적과 김 감독에게서 받은 재발 방지에 대한 서약서를 고려해 경고로 처분을 경감했다.
김 감독의 아버지인 김경두 의성컬링훈련원장은 1년 6개월 직무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평창올림픽 국가대표로 활약한 경북체육회 남녀 컬링, 믹스더블 컬링 선수들의 멘토로 꼽히는 김 훈련원장은 지난해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 직무대행 시절 회장 선거를 시행하지 않은 탓에 직무 태만 등으로 징계 대상에 올랐다.
컬링연맹은 지난해 6월부터 회장이 공석 상태다. 장문익 초대 통합회장을 선출했지만, 자격 없는 선거인단이 참여한 것으로 드러나 지난해 6월 장 전 회장의 인준이 취소됐다.
당시 연맹 부회장이었던 김 훈련원장은 회장 직무대행으로 60일 이내에 새 회장을 선출했어야 했으나 선거를 시행하지 않았다.
대한체육회는 60일 이상 회장 공석 상태가 이어진 컬링연맹을 지난해 8월 정관에 따라 관리단체로 지정했다. 관리단체가 되면 자체 행정 기능을 잃고 최대 2년간 관리위원회 지휘를 받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김 훈련원장이 회장 직무대행으로 직무가 태만했다며 연맹 관리위원회에 징계요구서를 보냈다.
컬링연맹 관리위원회 관계자는 "김 훈련원장이 선거를 시행하지 않아 컬링연맹이 관리단체로 지정돼 전체 명예를 실추했고, 올림픽 준비에 상당한 차질을 초래했다는 이유로 중징계가 내려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컬링연맹은 아직도 새로운 수장을 뽑는 선거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연맹 내부 규정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데다 선거인단 구성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탓이다. 선거인단을 구성하려면 심판이나 지부, 지회, 지도자 등이 제대로 정비돼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상황이다.
김 감독이나 김 훈련원장이 연맹 관리위의 징계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경우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징계가 확정된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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