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지방선거 이후 정계개편 시나리오는?

입력 2018.06.14. 18:54 수정 2018.06.14. 18:57 댓글 0개

‘6.13 지방선거’와 12곳의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성적표를 받은 정치권에 정계개편 회오리가 몰아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방선거 역사상 사상 최악의 참패를 기록한 ‘보수 야당’은 야권발 정계개편 후폭풍을 피할 수 없게 됐다.

13일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결과, 더불어민주당은 후보를 낸 11곳을 모두 승리해 119석에서 130석, 자유한국당은 경북 김천을 가져가 1석이 늘어난 113석이 됐다.

의석수 변화가 없는 바른미래당은 30석, 민주평화당 14석, 정의당 6석, 대한애국당과 민중당 각각 1석, 무소속 5석 등으로 20대 국회후반기가 구성된다.

‘여소야대’ 구도는 변하지 않았지만 민주당과 범여권 성향인 민주평화당, 정의당, 무소속, 평화당 성향 바른미래당 의원 등을 합치면 원내 과반인 150석이 넘는다.

원내 과반 의석은 국회 운영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즉 ‘보수 야당’에 끌려 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5월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헌법 개정안을 비롯해 각종 개혁입법은 번번이 한국당에 발목이 잡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 이후 국회 운영은 문재인 정부 개혁 드라이브에 힘을 실어주는 방식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민심이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손을 들어줬기 때문에 캐스팅보터 역할을 하는 평화당도 이전처럼 민주당에 무작정 대립각을 세울 수 없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일단 인위적인 정계개편은 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추미애 대표 등 당 지도부가 그동안 밝혀왔다.

원내 과반 확보를 위해 평화당 또는 호남 출신 바른미래당 의원을 영입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보수 야권이 어떻게 정계개편 되느냐에 따라 민주당 입장도 달라질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해석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2020년 총선도 필패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보수야권은 통합으로 재도약 한다는 여론이 지방선거 전부터 일기 시작했다.

물론 여기에는 막말 논란의 당사자인 홍준표 대표의 사퇴란 단서 조항이 달렸다. 홍 대표가 이날 지방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사퇴함에 따라 걸림돌이 사라진 셈이다.

산술적으로 113석의 한국당과 평화당 성향과 호남 출신을 제외한 바른미래당 의원 21명이 통합할 경우 보수야당은 134석이 된다.

11석을 얻고도 130석에 그친 민주당을 제치고 통합 보수야당은 원내 제1당 지위를 얻게 된다.

이런 시나리오대로 정계개편이 진행될 경우 민주당은 제1당 지위를 잃지 않기 위해 적극적인 영입전에 뛰어들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물론 민주당 영입전이 본격화되면 2020년 총선을 바라보고 있는 광주·전남 원외지역위원장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하지만 원외위원장들의 반발은 원내 1당이란 큰 틀의 그림을 위해 뭍힐 것으로 보인다.

야권발 정계개편은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통합인데, 이는 지방선거 과정에서 당대당 통합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국당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는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에서 ‘당대당 통합’ 방식을 제안했다.

이에 한국당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무성 의원은 “선거가 끝나면 분열된 보수를 통합시키고 보수를 재건하겠다”고 거들었다.

보수 정당의 한 관계자는 “이번 지방선거 참패는 보수 궤멸을 부른 자유한국당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 바른미래당의 분당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도 정계개편 후폭풍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김경진 선대위원장이 “평당원으로 돌아가 당의 발전과 미래를 위해 백의종군해 당과 당원들을 위해 봉사하겠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전남 서남권 벨트에서 선전 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 평화당은 당내에서 책임론과 향후 당권을 놓고 갈등이 일 것으로 보인다.

평화당은 원내교섭단체를 무기로 국회에서 캐스팅보터 역할에 주력할 것으로 보이지만, 정계개편 과정에서 당이 쪼개질 가능성도 있다.

보수야권 통합에 따라 민주당이 원내 제1당 유지를 위해 당대당 통합이 아닌, 개별적으로 의원을 영입할 경우 당내 갈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서울=김현수기자 cr-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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