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촛불혁명 ‘문재인 바람’ 지방권력도 삼켰다

입력 2018.06.14. 17:58 수정 2018.06.14. 18:02 댓글 0개
“사상 최대 민주 압승은 文정부 성공 바라는 염원”
금배지 석권·지역주의 타파…국정운영 탄력 기대

촛불혁명으로 시작된 ‘문재인 바람’이 지방권력까지 집어 삼켰다.

집권 2년차에 접어든 문재인 정부 성공을 바라는 국민 염원은 6·13지방선거 정치 지도를 온통 파란 물결로 뒤덮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보수의 철옹성으로 불리던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등 PK지역에까지 파란 깃발을 꽂으며 지난 1990년 3당 합당이후 28년간 고착화된 지역주의 구도를 깨는 정치적 변화를 이끌어냈다.

광주 서구갑과 영암·무안·신안 등 전국 12곳에서 ‘미니총선’급으로 치러진 재보궐 선거에서도 민주당은 11곳의 금배지를 휩쓸며 130석의 의석수를 확보, 후반기 국회 주도권을 확실히 움켜잡았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 중인 일자리정책 등 국정운영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확인된 민심은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한 전폭적인 지지’였다.

지방권력을 뽑는 선거였지만 오히려 문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는‘정부 집권 1년 평가’의 성격이 짙었다.

민주당의 사상 유례없는 지방선거 압승은 한반도에 불고 있는 ‘평화의 바람’도 한몫했다.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시작된 남북화해 무드가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성공개최로 이어지며 남북평화정착과 긴장해소를 바라는 여론이 고스란히 표심으로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광주시장과 전남지사를 비롯, 전국 광역·기초단체장, 지방의원까지 석권한 압도적인 성적표로 명실상부한 전국 정당으로 거듭난 민주당이지만 심장부격인 전남에서는 오히려 무소속 돌풍과 민주평화당의 ‘녹색 저항’에 고전했다.

민주당은 개표 막판까지 혼전을 거듭한 목포시장을 비롯해 전남 22개 시장·군수 선거 중 14곳에서만 당선자를 냈다.

전남 최대도시인 여수, 광양 등 5곳을 무소속 후보에, 고흥·함평·해남 3곳은 평화당에게 내줬다.

광주 구청장 5곳 전 지역과 서울 24(전체 25)곳, 경기 29(전체 31)곳, 인천 9(전체 10)곳 등에서 압승한 것에 비하면 ‘텃밭’ 전남이 오히려 민주당을 ‘심판’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그럼에도 광주·전남 지방의회 권력 역시 민주당 쏠림현상이 두드러졌다.

광주시의원의 경우 전체 23석 가운데 22(지역구 20)석을 민주당이 독식해 일당 독주체제를 구축했다. 비례 단 1석만 정의당 후보의 차지가 됐다.

기초의원도 지역구 59석 가운데 민주당이 46석을 휩쓸었다. 비례(9석)까지 합하면 전체 68석 중 55석이 민주당 소속 당선자다.

전남도의원도 민주당이 58(지역구 52)석 가운데 진도, 영암 2곳을 뺀 54석을 가져갔다.

기초의원도 전체 243(지역구 211·비례 32)석 중 178(지역구 150·비례 28)석이 민주당 후보에게 돌아갔다.

지난 2016년 총선 당시 국민의당 돌풍으로 구축된 다당제 구도가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민주당 일당 독주 체제로 다시 회귀하면서 지방의회내 견제 세력 부재 등 부작용을 염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민주당이 사상 유례없는 압승을 거둔 이번 지방선거는 유권자들이 민주당 후보를 선택했다기보다는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대통령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며 “민주당이 성적표만을 믿고 오만하게 굴었다가는 4년전 지방선거에서 완승하고도 2년전 총선에서 회초리를 맞았던 뼈저린 아픔을 되풀이 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우기자 ksh43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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