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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192㎝ 그란크비스트 뚫어라, 스웨덴 대표팀 정신적 지주

입력 2018.06.14. 16:12 댓글 0개
중앙 수비수로 최종예선 10경기 모두 출전
페널티킥으로만 3골, 세트피스 공격 가담도 경계해야
스웨덴 주장 안드레아스 그란크비스트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뉴시스】 권혁진 기자 = 스웨덴은 2018 러시아월드컵 출전선수 명단을 추리는 과정에서 적잖게 애를 먹었다. 유로 2016 이후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7·LA갤럭시)가 언론을 통해 복귀 의사를 흘린 것이 화근이다.

야네 안데르손 감독은 "나에게 직접 연락하라"면서 여론몰이에 나선 이브라히모비치를 향해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결국 이브라히모비치는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잠깐의 풍파를 거친 스웨덴은 이탈리아와의 유럽예선 플레이오프에서 그랬듯 월드컵을 앞두고 빠르게 하나로 뭉쳤다. 그 중심에 선 선수가 수비수 안드레아스 그란크비스트(33·크라스노다르)다.

이브라히모비치 시대가 저문 뒤 새 주장이 된 그란크비스트는 스웨덴이 자랑하는 4-4-2 포메이션의 센터백을 맡고 있다. 수비진의 실질적인 리더로서 192㎝의 높은 키를 무기로 삼은 몸싸움이 장기다. 주로 빅토르 린델로프(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호흡을 맞춘다.

그란크비스트를 향한 안데르손 감독의 신뢰는 절대적이다. 안데르손 감독은 그란크비스트를 유럽예선 10경기에 모두 선발로 기용했다. 스웨덴의 전 경기 출장자는 골키퍼 로빈 올센(28코펜하겐), '공격의 핵' 에밀 포르스베리(27·라이프치히)와 그란크비스트 뿐이다. 그란크비스트의 자기 관리 또한 그만큼 뛰어났다.

덕분에 스웨덴은 10경기 9실점이라는 짠물 수비를 뽐냈다. 이탈리아와 치른 플레이오프 두 경기에서도 상대의 파상공세를 180분 동안 막아냈다. 한 경기도 빼먹지 않은 그란크비스트를 필두로 탄탄한 4백 라인은 경기당 실점을 1골 아래로 막았다.

페널티킥도 그란크비스트가 찬다. 유럽예선에서 3차례 기회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했다. 초반에는 포르스베리가 키커로 나섰으나 지난해 8월 불가리아전에서 실축한 뒤 그란크비스트에게 공이 넘어왔다.

한국과의 조별리그 1차전을 코앞에 둔 스웨덴은 겔렌지크에 베이스캠프를 차린 채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란크비스트는 이브라히모비치의 그림자를 지워나가며 선수들에게 팀으로 하나가 되길 강조하고 있다.

부상이라는 돌발 변수가 없다면 그란크비스트는 늘 그랬듯 한국전에도 선발로 뛸 것이 확실시 된다. 직접 몸을 부딪쳐 이길 수 없다면 황희찬(22·잘츠부르크), 이승우(20·베로나) 등의 빠른 발을 활용한 뒷공간 침투가 우리에게는 더 효율적일 수도 있다.

hj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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