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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전3기' 이용섭 광주시장 당선자는 누구인가

입력 2018.06.13. 21:44 수정 2018.06.13. 21:53 댓글 0개
농군의 아들에서 장관, 국회의원 거쳐 소통령에
두 번의 청장, 두 번의 장관, 두 번의 국회의원에
탈당, 정계 은퇴, 10% 감산, 경력 논란 딛고 축배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 13일 오후 광주 서구 더불어민주당 이용섭 광주시장 후보 캠프에서 이 후보가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 압승한 것으로 나타나자 기뻐하고 있다. 2018.06.13.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공직자가 어릴 적 꿈이던 가난한 농군의 아들이 소통령(小統領)으로 불리는 지방정부 수장에 올랐다.

이용섭(66) 광주시장 당선인은 광주에서 30㎞, 차로 20∼30분 거리인 전남 함평군 대동면 향교리에서 돈 없고, 빽 없는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1970년 전남대에 입학, 2학년 때 행정고시 공부를 시작해 4학년 때 합격했다. 전남대에서 재학 중 고시 합격은 처음이었다.

어린 시절, 꿈이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농사꾼 집안에서 자랐는데 벼베기 철에 막걸리를 안 사가면 주조장 사장이 세무서에 밀주신고를 해서 벌과금을 내 난리가 나곤 했죠. 그걸 보며 '왜 공직자들은 선하고 가슴 따뜻한 농부들을 슬프게 하는 걸까'. 그런 고민 끝에 비위 공무원들을 혼내려고 고시를 준비했었죠."

보안관을 꿈꾼 것. 그러나 공직은 생각만큼 순탄치 만은 않았다. 시골 고등학교(함평 학다리고), 지방대(전남대), 전라도 출신이라는, 3가지 꼬리표가 더 없는 악조건이 됐다.

그러나 부단한 자기 계발로 핸디캡을 딛고 고시에서 최상위권에 든 그는 소위 '잘 나가는' 재무부(현 기획재정부)로 첫 발령난 후 승진을 거듭한 끝에 화려한 스펙을 쌓기 시작했다.

DJ정부 관세청장을 시작으로, 노무현 정부 국세청장, 청와대 혁신수석비서관, 행정자치부·건설교통부 장관을 지냈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장관급인 초대 일자리위 부위원장을 지냈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로 이어지는 민주정부에서 두 번의 청장, 두 번의 장관 등 호남 출신 고위직으로 보기 드물게 승승장구한 것.

거침없이 내달리던 공직과 달리 정치 역정은 비단길과 가시밭길을 오갔다.

참여정부에서의 요직과 경륜을 바탕으로 2008년 4월, 18대 총선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이후 2년 만에 치러진 2010년 지방선거에서 광주시장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패하고 2012년 국회의원 선거에 나서 재선에 성공한 뒤 2013년 민주당 대표 경선에 뛰어들었다.

2014년 6·4 지방선거 당시 전략공천에 반발, 탈당한 뒤 무소속 후보로 거리유세하던 이용섭 당선자 모습. (사진=뉴시스DB)

당시 김한길 대표에 패한 뒤 2014년 다시 광주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당 대표 선거에서 치열하게 맞붙었던 김한길 대표가 안철수의 새정치신당과 합당해 신당을 창당한 뒤 당시 윤장현 후보를 전략공천했고 그에 맞서 탈당을 강행한 뒤 무소속에, 국회의원 사퇴라는 배수진까지 치고 시장 선거에 뛰어 들었지만 또 다시 쓰디쓴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당시 문재인 대표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요청으로 영입케이스로 복당해 총선 공동선거대책본부장, 비상대책위원, 선거대책위원, 여기에 총선정책공약단장까지 중책을 잇따라 맡았고 총선 결과 123석의 의석을 확보해 더불어민주당이 원내 제1당으로 16년 만에 여소야대 구도를 만드는데 힘을 보탰다.

지난해 5월 19대 대통령선거에서는 문재인 후보의 비상경제대책단장과 경제특보라는 중책을 맡아 문재인 정부 탄생의 일등공신으로 주목받았고 문재인 정부 일자리위원회 초대 부위원장직을 맡아 문재인 정부 일자리 5년 로드맵을 완성했다.

세 번째 광주시장에 도전한 그는 당내 경선에서 지난 4월20일 압도적 스코어로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로 확정됐고 그로 부터 두달 뒤, 드디어 광주시민의 선택을 받아 민선 7기 광주시장으로 당선됐다.

만감이 교차한 듯 그는 "참으로 길고도 먼 여정이었다"며 "더욱 낮은 자세로 시민들을 섬길 것이며, 선거 기간 약속드렸던 '떠나는 광주'에서 '사람, 돈, 기업이 몰려드는 200만 광주 르네상스 시대'를 반드시 열어 광주를 대한민국의 중심도시로 우뚝 세우겠다"고 약속했다.

goodch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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