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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근로시간 가이드라인에 "글쎄"…'혼란' 예상도

입력 2018.06.12. 15:42 댓글 0개

【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고용부가 지난 11일 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데 대해 식품업계는 어느 정도 가닥을 잡아준 것은 다행이지만 논란의 소지가 여전하다는 반응이다. 근로시간 판단 기준이 여전히 모호한 만큼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근로시간 문제에 대해 다소 혼란스러웠는데 가이드라인이 나와서 다행"이라며 "부서 회식에 대한 부분은 (가이드라인 내용이)애매하긴 하지만 회식 자체가 근무는 아닌 만큼 어느 정도 타당한 내용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회식이 근무시간에 포함이 안 된 만큼 전체적인 분위기 등도 감안할 때 앞으로 회식이 줄어들게 되지 않을까 싶다"며 "점차 정착이 되면 전반적으로 직장인의 삶이 좋아지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다만 접대 등 대외 업무가 많은 부서의 경우 아무래도 우려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보고시 근무시간으로 인정해준다고 했지만 아무래도 접대 업무 같은 경우 위축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다른 관계자는 "고용부가 발표한 근로시간 판단 기준이 실제 경영 현장의 인식과는 다소 괴리가 있어 보인다"면서 "개별 상황에 대한 다양한 변수를 감안한다면 논란의 소지는 여전히 존재하므로 시행 초기 현장의 혼란이 예상된다"고 여전히 우려를 내비쳤다.

또 "기업 업종, 규모나 조직문화의 차이, 노동조합 보유 유무와 협상력 등에 따라 여건이 다를 수 있지 않겠느냐"며 "조기 출근 같은 경우 악용의 소지도 있다"고 언급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요즘 회식을 잘 안 하는 분위기이긴 하지만 앞으로는 만약 하더라도 가벼운 저녁 위주로 운영해 상호 부담이 가지 않게 해야 할 것 같다"며 "그런데 부서 회식시 발생한 사고는 산재 처리가 되는데 근로시간은 왜 인정하지 않는 건지 아이러니하다"고 지적했다.

주류업계의 한 관계자는 휴게시간을 근로시간으로 인정한 데 대해 "자율성 측면에서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하는 측면에서 개인에 자율성과 권한을 준다면 휴식도 자율적으로 취해야 하는 당연한 근무의 일환"이라며 "당연히 환영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회식에 대해서는 "당연히 회식이 줄게 될 것이고 그러면 개인의 여가시간이 늘어 '워라밸'은 좋아질 것인 만큼 좋은 측면이 있다"면서도 "각 회사가 문화적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는 부분을 국가가 '이건 근무다, 아니다'라고 얘기하는 건 좀 지나치지 않은가 싶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단 식품업계나 주류업계 측면에서는 회식의 감소로 인해 업계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1인 가구가 늘어나 가정간편식 등 소비행태가 달라지고 있는 추세 속에서 식품 소비유형도 다양해지면서 업계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가 가속화 추세 속에 식품 소비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도 "회식이 줄어들고 개인시간이 늘어나게 된다면 주류업계에서 선택의 다양성도 늘어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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