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사전투표

입력 2018.06.11. 16:36 수정 2018.06.11. 16:47 댓글 0개
류성훈의 약수터 무등일보 사회부장

제7회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난주 금요일과 토요일(8, 9일) 이틀동안 사전투표가 진행됐다.

금요일이 휴무인 필자는 오전 일찍 사우나와 이발을 하는 등 목욕재계와 단장을 하고 사전투표장을 찾았다. 시장, 구청장, 시의원, 기초의원, 교육감, 광역의원 비례, 기초의원 비례 등 7장의 투표용지를 건네받고 투표를 했다. 중2와 고2에 재학 중인 아들이 있는 탓에 교육감 선거에는 비교적 심혈을 기울여 투표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총리도 현직 대통령과 총리로써 처음으로 사전투표를 했다. 사전투표가 요즘은 대세가 된듯 싶다.

고공 행진을 이어가는 문 대통령의 지지도에 힘입어, 특히나 대통령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광주·전남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들의 당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인데도 광주와 전남 사전투표율은 전국 최상위권을 보였다.

후보 간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박빙 선거구인 장성과 고흥은 사전투표율이 전국 1, 2위를 기록했다. ‘거대 여당’ 쪽으로 기울어진 선거 결과가 예상돼, 사전 투표율이 낮을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은 것이다.

사전투표는 선거 당일 투표가 어려운 유권자가 별도의 부재자신고 없이 전국에 설치된 어느 사전투표소에서나 투표할 수 있는 제도다.

투표시간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직장인도 출근 전에 투표할 수 있으며, 사전투표 기간에 공휴일이 하루가 포함돼 시간적 제약이 완화됐다. 투표 장소도 전국 읍·면·동마다 설치돼 투표를 위한 이동거리가 가까워져 공간적 제약도 완화됐다.

사전투표제도가 처음 실시된 지난 2013년 상·하반기 재보선 당시 각각 4.5%와 5.4%에 머물렀던 투표율은 이듬해 6·4 지방선거에서 11.5%로,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12.2%로 상승했다.

촛불이 앞당긴 19대 ‘장미 대선’에서는 사전투표를 한 유권자가 1천100만명(26.06%)이 넘어섰다. 역대 사전투표 중에서 투표율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체 투표율 증가에도 기여했다. 이번 6·13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은 20.1%를 기록했다.

사전투표가 편리함을 넘어서 대한민국의 ICT(정보통신기술) 발달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전국 어디서나 투표용지를 받아 내가 원하는 후보를 찍을 수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사전투표의 인기가 선거를 거듭할 수록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사전투표가 도입돼 투표하기가 참 편리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투표를 하지 않는 유권자가 너무 많다. 아무리 좋은 선거제도라 할지라도 유권자가 외면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본투표에서, 유권자들은 투표하는 수고로움을 아끼지 말고 적극 참여해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지방자치의 실현이 앞당겨질 수 있다. 전국 최고 사전투표율의 열기가 본투표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류성훈 사회부장 ytt7788@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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