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광주’와 ‘비엔날레’의 행복한 만남을 ...

입력 2018.06.11. 16:34 수정 2018.06.11. 16:38 댓글 0개
조덕진의 약수터 아트플러스 편집장 겸 문화체육부장

당신 누구입니까, 너 누구냐.

이같은 질문은 대상에 대한 신뢰 부재를 전제로 한다.

광주비엔날레도 이같은 질문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소위 정체성 논란이다.

논란의 저간에는 크게 두가지가 자리한다. 광주를 잘 담아냈느냐, 광주만의 특성이 있느냐와 광주 작가 ‘발굴’에 관한 질문이다.

이같은 질문이 전시에 대한 미술계의 평가와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전문가 진영의 상당한 평가를 근거로 이같은 물음들을 동네 사람들의 ‘수준낮은’ 불평불만으로 치부하기도 했다.

허나 동네사람들의 의문은 전시의 전문성과도 직결된다. ‘특징’ 없는, 세계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비엔날레라면 굳이 광주에서 할 필요가 있느냐라는 반문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는 장기적으로 광주비엔날레 경쟁력의 근간이라는 점에서도 마찬가지다.

광주작가들의 ‘발굴’ 역시 간과되서는 안된다. 구색맞추기식의 초대 등 참여작가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역량있는 작가의 진입 통로, 제도적인 장치가 있는냐의 문제다. 화랑도 변변치 않고 세계 무대로 나가는 길이 협소한 광주에서 100억원씩 들여 전개되는 광주에서 역량있는 작가 발굴, 혹은 통로로서의 역할은 비엔날레의 중요한 책무 중 하나여야한다는 점에서다.

2018광주비엔날레가 20여년의 해묵은 논란에 응답하는 모양새다.

부대전시 ‘GB커미션’과 ‘파빌리온 프로젝트’ 등을 통해서다.

최근 ‘파빌리온 프로젝트’ 참여작가와 전시공간의 윤곽을 발표했다. 파빌리온 프로젝트는 해외 유수의 미술관이 자비로 자체 전시관을 선보이는 프로젝트로 광주비엔날레의 국제적 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전시 중 하나다. 현대미술계에서 주목받고있는 파리의 ‘팔레 드 도쿄’, 헬싱키 국제 아티스트 프로그램(HICP), 필리핀 아트네트워크(PCAN)가 참여한다.

광주비엔날레 사상 최초거니와 중요 문화 공간을 전시공간으로 삼고, 지역의 신예작가 발굴 등으로 지역화단에 화제가 되고 있다. 이들은 광주시민회관, 무각사 로터스 갤러리, 이강하 미술관, 북구 신생미술관을 전시공간으로 한다. 설치미술작가 이매리씨(HICP)와 20대의 신예 사진작가 이세현작가(PCAN)가 참여한다.

국내외를 무대로 활발한 활동을 하는 이매리작가는 그렇다치고 이세현 작가의 경우 20대 신예가 세계 유수의 예술기관과 협업 할 기회가 쉽지 않은 광주미술 현실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GB커미션은 광주비엔날레 색깔을 본격적으로 찾아나선 최초의 시도다.

광주정신의 시각화, 1980년 광주민중항쟁의 상처를 문화예술로 승화한다는 광주비엔날레 창설배경을 구현하기 위한 무대다.

광주항쟁의 주요 공간 중 하나인 광주국군통합병원에 관한 작품을 국군통합병원에서 선보이는 등 광주민중항쟁을 반영한 작품들을 구 전남도청, 광주국군통합병원, 비엔날레 본전시관 등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역사적 상흔에 대한 예술적 발언을 한 섹션으로 마련했다는 점에서 과거 몇몇 참여 작가들이 개별적 으로 80년에 관한 작품을 선보였던 것과 차이를 보인다.

이 두 프로젝트는 김선정 대표이사의 기획과 국제적 네트워크의 결과다. 매우 반가운 일이나 역설적으로 위태로워 보이기도한다. 김선정이라는 한 개인의 역량과 네크워크에 기반할 경우 한국사회 특성상 지속성을 장담할 수 없다는 점에서다.

광주비엔날레 이사회 등 재단의 역할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광주 섹션’의 정례화, 역량있는 작가 발굴의 시스템화 등이 뒤따라야한다. 참여작가는 물론이고 지역작가에 대한 데이터 베이스 확보는 상식이어야한다.

지역화에 기반한 국제경쟁력 확보야 말로 진정한 경쟁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조덕진 문화체육부장 겸 아트플러스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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