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동명동> 동리단길을 꽃길로 만들려면

입력 2018.06.11. 15:07 수정 2018.07.10. 14:25 댓글 0개
거대 자본과 골목상권 상생 시급
착한 임대와 좋은 임차 문화 필요
젊은층을 겨냥해 형성된 광주 동구 동명동 카페의 거리, 독특한 상점과 맛집 등이 한데 어우려져 ‘뜨는 골목상권’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오세옥기자 dk5325@hanmail.net 

광주 동구 동명동 맛집 거리는 서울 이태원의 경리단길에 비유돼 ‘동리단길’로 표현된다.

저렴한 임대 가격과, 다양한 맛집, 독특한 상점 등이 모여 소위 ‘뜨는 골목상권’ 이었던 경리단길이 전국적으로‘리단길’ 열풍을 일으킨 것이다. 서울 석촌 호수 주변 송파 송리단길, 망월동 망리단길, 전주 한옥마을과 객사 근처 객리단길, 경주 황남동 황리단길 등이 대표적인‘리단길’이다.

하지만 경리단길은 젠트리피케이션(낙후됐던 구도심이 번성해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이 몰리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에 빈 점포와 임대광고만 남아 있는 곳 들도 많다.

SNS 홍보와 인스타 감성을 앞세워 많은 자영업자들이 앞다퉈 뛰어들면서 임대료가 크게 오른 반면 이익은 줄어 손해를 떠안고 나가고 임대료는 떨어지는 악순환이 생기고 있다.

동명동 동리단길이 이런 악순환을 겪지 않기 위해서는 과거 사례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함께 중장기 대비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광주신세계는 프랜차이즈 등 거대자본의 골목시장 잠식과는 다른 방법으로 동리단길에 접근하고 있다.

현재 동리단길이 겪고 있는 어려움이 무엇인지 파악한 뒤 해소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동리단길이 거대 자본과 골목 상권의 조화로운 상생방안을 찾아낸다면 골목상권의 미래형 롤모델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기존의 음식업에 치중됐던 상권을 거대 쇼핑몰을 통해 다양화하고 지역 골목 상권과 공유하는 주차공간을 제공한다면 동리단길 상권은 더욱 발전할 것이다“고 조언했다.

이어 “건물주인 임대인과 자영업자인 임차인이 상생 발전하는 방안도 찾아야 한다”며 “임대인과 임차인이 서로 소통하고 배려한다면 착한 임대, 좋은 임차 문화가 생겨나고 지역 상권에도 새로운 힘이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영솔기자 tathata9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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