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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청결제 리스테린ㆍ가그린…˝세균 없애고 암 키운다?˝

입력 2014.04.30. 19:45 댓글 0개

손쉽게 입안을 헹궈 바쁜 현대인이 널리 사용하는 구강청결제가 구강암을 일으킨다는 논란에 휩싸여 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 및 존슨앤존슨 등에 따르면 구강청결제의 주요 성분은 불화나트륨, 염화세틸피리디늄, 멘톨, 살리실산메틸 등이고 알코올이 추가로 사용됐다.

구강청결제는 일반적으로 구강 세척, 입 냄새 제거 등 구강 내 청량감을 유지하고자 사용되는 의약외품이다.

특성에 따라 충치 예방, 프라그 및 잇몸질환 예방 등의 추가적인 기능을 가진 제품이 출시된다.

◇ 구강청결제 내 알코올, 구강암 발병 위험성 ↑

국내 구강청결제를 대표하는 제품은 존슨앤존슨의 '리스테린'과 동아제약의 '가그린'으로 소비자의 높은 선호를 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까지도 구강청결제 내 알코올과 구강암을 연관 짓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소비자의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 온라인은 하루에 3번 이상 구강청결제를 사용할 시 구강암 발병 위험이 커진다고 지난 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보도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치과대학 연구팀이 유럽 9개국 13개 지역에서 암환자 1962명과 대조군 1993명을 분석한 결과 나왔다.

또한 지난 2009년 1월 '호주 치의학 저널'에는 구강세척액에 포함된 알코올이 구강암의 원인이라는 연구결과가 실렸다.

멜버른 대학의 마이클 메컬러프 박사팀은 알코올이 니코틴 같은 암 유발 물질의 구강 내 침투를 쉽게 한다는 것을 주장했다.

전 세계 3210명을 대상으로 한 이 연구에 의하면 흡연자가 구강청결제를 사용하면 구강, 후두암, 인두의 위험성이 9배나 증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A모 관계자는 "구강청결제가 구강암을 유발한다는 논란이 제기됐으나 아직 과학적으로 관련성이 입증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국존슨앤존슨 홍보대행사 J모 관계자는 "이러한 논란은 몇몇 국한된 자료만을 근거로 했다"며 "전 세계 전문 기관은 구강청결제와 구강암 사이에 인과관계가 존재하지 않음을 밝혔다"고 말했다.

동아제약 홍보팀 G모 관계자는 "구강청결제가 암을 유발하는 객관적인 자료가 없는 걸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 "구강청결제, 칫솔질 대신할 수 없어"

식약처는 지난 1일 구강청결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을 알리는 소비자 안전 사용 안내를 배포했다.

구강청결제는 식약처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품목으로 관리돼 구매할 때 포장에 '의약외품'이라고 표시된 제품을 사야 한다.

일반적인 용법ㆍ용량은 성인 및 6세 이상의 경우 1일 한두 번 10~15㎖를 입안에 머금고 30초 정도 가글 후 뱉으면 된다. 이때 살균 작용을 위해 사용 후 30분간 음식물을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구강 건조증이 있거나 입안이 쉽게 건조해지는 노약자는 알코올 성분이 없는 구강청결제를 사용해야 한다. 알코올 성분을 함유한 제품은 일시적으로 입안을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또한 식약처는 구강청결제가 치약과 칫솔을 완전히 대체할 수 없는 것을 강조했다.

구강청결제에 항균 성분이 포함돼 구강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은 되지만 물리적인 칫솔질을 대신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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