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도시樂] 무등산 녹음서 국악 풍류

입력 2018.05.30. 17:49 수정 2018.06.02. 09:11 댓글 0개

전통문화관 상설공연 모습. 광주문화재단 제공

6월 여름의 문턱이다.

때이른 더위로 이마에 흥건한 땀으로 흘러내리고 반팔차림이 어색하지 않은 계절이 됐다.

6월 첫번째 주말, 무등산이 자리한 전통문화관에서 2일과 3일 낭만과 풍류를 맛볼 수 있는 공연이 시민들을 찾아간다.

서정적이고 감미로운 선율의 해금ㆍ대금 연주와 화려하고 우아한 춤사위를 표현한 태평무ㆍ교방무, 가야금병창ㆍ국악가요 등 퓨전 국악 무대가 무등산 녹음 우거진 계곡 아래 전통문화관에서 펼쳐진다.

6월 2일 전통문화관 토요상설공연
광주예술진흥회 ‘좋다 아라리아’
해금·대금·가야금병창·태평무까지

광주예술진흥회 공연 모습. 광주문화재단 제공

광주문화재단 전통문화관 토요상설공연은 오는 2일 오후 3시 서석당에서 ‘광주예술진흥회’를 초청해 ‘좋다 아라리아’ 무대를 선보인다.

이날 공연은 이사오 사사키의 피아노 연주곡 ‘언제나 마음속에’를 해금의 섬세함과 연주자의 감성을 담아 연주하는 무대를 시작으로, 아버지를 향한 애틋한 그리움이 담긴 ‘다향’,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애절한 마음을 표현한 ‘바람의 노래’, 드라마 추노의 OST로 알려진 ‘비익련리(比翼連理)’ 등 해금과 대금의 서정적이고 감미로운 선율의 무대가 이어진다.

이어 왕실의 번영과 나라의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춤으로 장중하면서도 빠른 발놀림이 특징인 ‘태평무’, 전통 입춤과 부채의 화려함을 활용해 여성의 아름다운 자태와 섬세함을 표현한 ‘교방무’로 신명나는 춤사위를 선보일 예정이다.

끝으로 흥보에게 은혜를 입은 제비가 이듬해 봄 다시 흥보네 집으로 날아오는 여정을 그린 ‘흥보가 中 제비노정기’ 대목을 경쾌하고 빠른 장단의 가야금병창으로 들려주고, 국악가요 ‘난감하네’를 관객들과 함께 즐기며 이날 공연을 마무리한다.

광주예술진흥회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국악공연을 통해 대중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무대를 선보이며,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날 공연은 최소형(연출), 임대익(장구), 송은영(소리), 조은혜(해금), 심은지(대금), 박소진(무용)이 출연한다.

매주 토요일 오후 3시에 열리는 전통문화관 토요상설공연은 무료이며, 누구나 관람 가능하다.

오는 9일 토요상설공연은 황승옥(광주市 무형문화재 제18호 가야금병창 보유자) 명창이 이끄는 ‘(사)한국전통문화연구소’를 초청하여 ‘금의 소리 & 夏至’ 무대로 가야금병창을 선보일 예정이다.

3일 일요상설공연 주제는
‘故 무형문화재 얼을 기리며’
한애순ㆍ안종선ㆍ조기정 등 추모

무형문화재 얼을 기리는 추모제. 광주문화재단 제공

무형문화재 전수공간인 전통문화관은 매주 일요일에도 상설공연을 펼친다. 오는 3일에는 ‘故 무형문화재 얼을 기리며’라는 주제로 추모제를 올린다.

오후 3시부터 시작되는 추모제는 고인이 된 무형문화재의 얼을 기리며 현 보유자들이 추모공연을 펼친다.

광주시 무형문화재 제1호 남도판소리 공대일을 비롯한 위패 15위(기능보유자 5위, 예능보유자 10위)를 모시고 유교식 제례의식으로 치러질 이번 추모제는, 광주향교 제관이 집전하고 전라남도립국악단 수석단원 양신승 외 8명이 제례악을 연주한다.

추모제에 모실 위패 15위는 광주시 무형문화재 제1호 남도판소리 공대일, 제1호 남도판소리 한애순, 제1호 남도판소리 박정자, 제2호 판소리강산제 박옥심, 제3호 탱화장 송복동, 제4호 진다리붓 안종선, 제4호 필장 김복동, 제5호 청자도공 조기정, 제6호 남도판소리 서편제 안채봉, 제7호 남도의례음식장 이연채, 제8호 광산농악 김종회, 제8호 광산농악 서창순, 제10호 완제 시조창 이상술, 제11호 판소리 고법 천대용, 제14호 판소리 강산제 한해자 등이다.

이어지는 추모공연으로는 전통문화관에 입주해 있는 이임례, 방성춘, 이순자, 문명자, 황승옥, 이영애 등 광주광역시 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들이 씻김굿 중 ‘길닦음’을 바친다. 씻김굿은 죽은 이의 영혼을 천도하기 위해서 연행하는 넋굿으로, 길닦음은 망자의 넋이 극락으로 가는 길을 보여주는 거리이다.


현재 광주시 무형문화재는 기능분야 12명, 예능분야 10명 등 총 22명이 보유자로 지정되어 있고, 전통문화관에 마련된 전수실에는 예능 9명, 기능 4명 등 총 13명의 무형문화재가 입주해 전수교육과 제자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전통문화 체험은 광주시 무형문화재 남도의례음식장인 최영자와 함께하는 찹쌀부꾸미 만들기가 솟을대문 앞에서 오후 2시부터 시작된다. 찹쌀부꾸미는 찹쌀가루를 익반죽해 둥글납작하게 빚어 지지다가 소를 넣고 반으로 접어서 반달모양으로 만든 떡이다.

체험 참가자들은 남도의례음식장인 최영자와 함께 반달모양의 익반죽 위에 석이채, 밤채, 대추채 등의 고명을 올려 찹쌀부꾸미를 먹음직스럽게 지져 나눠 먹으며 전통음식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널뛰기ㆍ제기차기ㆍ버나돌리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는 장도 마련된다.

최영자 보유자는 2002년 광주시 무형문화재 제17호 남도의례음식장으로 지정됐고, 2004년부터 2007년 서울세계음식박람회 ‘남도통과의례상차림’ 출품지도 금상 및 장관상 수상, 2012년 한국조리사협회 표창장을 수상했다. 이외 다수의 국내외 작품전시회 참가와 호남대학교 조리과학과 출강 등 작품 활동 및 후진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전통문화관 6월 일요상설공연은 여름을 알리는 절기인 ‘하지’를 맞아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자연소재 악기놀이 체험, 공예체험과 연희판, 그림이 있는 전통문화관, 신인풍류 등 다양한 체험과 공연으로 채워진다. 매주 일요일 오후 열리며, 시민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오는 10일은 6월 일요상설공연은 '얼씨구~~ 하지일세’의 둘째 판으로 전통연희놀이연구소와 함께 중요무형문화재 제34호 강령탈춤 공연과 종이 탈 만들기 체험을 진행한다. 최민석기자 backdoor20@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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