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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문선민, 베테랑 못지않았던 새내기들
입력 2018.05.28. 23:24 수정 2018.05.29. 08:19 댓글 0개【대구=뉴시스】권혁진 기자 = "우리 때는 기라성 같은 선배들이 있으면 기죽어서 얼굴도 못 쳐다봤는데, (지금 선수들은) 첫 만남이었는데도 10년 함께 한 선후배처럼 지내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훈련 때도 파이팅 넘치는 걸 보면 일을 낼 수 있겠다는 느낌도 들었다."
2018 러시아월드컵을 준비 중인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은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선수들을 두고 이같이 평했다. A매치 출전은 물론 대표팀 소집조차 처음이지만 기대 이상으로 팀에 녹아들고 있다는 것이다.
26명 훈련 인원 중 처음 대표팀의 부름을 받은 이는 이승우(베로나), 문선민(인천), 오반석(제주) 등 3명이다. 이들은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온두라스전에서 나란히 데뷔전을 치렀다.
한국 축구 최고의 재능이라는 평가를 받던 이승우는 자신이 왜 호평을 받는지 몸소 증명했다.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나선 이승우는 저돌적인 돌파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최전방에 포진된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잘츠부르크)의 예열이 되지 않았던 전반전에서 온두라스 수비진을 뒤흔든 유일한 선수였다.
상대와의 신경전에서도 주눅들지 않았다. 반칙으로 그라운드에 쓰러진 사이에 온두라스 선수가 다가와 짜증 섞인 반응을 보이자 곧바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대응했다.
공격 포인트라는 결실도 맺었다. 후반 15분 드리블로 수비의 시야를 분산시킨 뒤 옆에 있던 손흥민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손흥민의 슛이 득점으로 연결되면서 이승우는 도움을 기록했다.
이승우는 "국가대표는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고, 선수를 하면서 계속 동기부여였다. 이루고 싶은 꿈을 이뤄서 기쁘고 결과도 잘 나와서 행복하다"며 "설렜고 빨리 뛰고 싶은 마음이었다. 형들이 소집 첫날부터 잘 도와줬고 적응할 수 잇도록 배려해줬다. 경기장 안에서 많은 대화를 통해서 좋은 플레이가 나온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연령별 대표팀에서와 다른 역할인 것 같다. 내가 골을 넣어야겠다는 압박감보다는 형들에게 어시스트나 더 좋은 찬스를 만들어주고 싶은 위치인 것 같다"며 "내가 결정해서 팀을 살려야겠다는 부담감보다는 형들에게 더 찬스를 주고 싶은 마음이다"고 설명했다.
코치들이 "현재 K리그에서 가장 몸이 좋다"고 칭했던 문선민은 더할 나위 없는 데뷔전을 치렀다. 문선민은 후반 10분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를 대신해 투입됐다. 후반 28분에는 직접 골맛을 봤다. 황희찬의 패스를 받아 문전에서 상대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왼발로 때려 득점에 성공했다. 문선민은 1970년 이후 A매치 데뷔전에서 득점을 터뜨린 33번째 선수가 됐다.
문선민은 "아직 부족하다. 의욕 과다로 잔실수를 많이 했다. 골은 넣었지만 많이 아쉬운 경기였다"며 "항상 준비해 경기장에서 실수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보여줄 기회가 없었던 두 선수는 자신들에게 달려있던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꿨다. 이들의 활약으로 측면 공격수들의 최종 엔트리 진입 경쟁은 더욱 뜨거워졌다.
센터백 오반석은 후반 25분 투입돼 3백과 4백을 오가는 전술을 무리없이 소화했다.
hj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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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수첩]좀비기업 증시 퇴출 강화, 실효성 얻으려면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금융당국이 부실기업에 대한 상장폐지 절차를 단축·강화하는 방향의 제도 개선을 검토 중이다. 퇴출 절차가 지나치게 길어 투자자 피해를 일으키고 있고 상장 유지 요건들이 너무 느슨하다는 지적에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최근 간담회에서 일정 기준에 미달하는 상장 기업에 대해선 증시 퇴출이 적극 일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늦었지만 환영할 일이다. 정부는 부실 기업 퇴출 정책은 오락가락했다. 지난 2022년 12월부터 시행된 방안에는 ▲2년 연속 자본잠식률 50% 이상 ▲2년 연속 매출액 미만(코스피 50억원·코스닥 30억원) 등 재무 관련 상장폐지 사유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로 전환하는 내용이 포함됐다.또 주가 미달(액면가의 20% 미만) 요건, 4년 연속 영업손실 관리종목 지정 및 5년 연속 영업손실 실질심사 사유도 삭제하며 상장폐지 기준을 완화하기도 했다.하지만 증시에 많은 부실 기업이 남아 있게 되면 여러 부작용이 생긴다. 실제로 M&A(인수합병) 시장에서 좀비기업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등 투기세력이 나타나기도 했다.다만, 금융당국의 이번 조치가 현실화되기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인다. 일례로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선 기간이 총 2년을 초과할 수 없다고 돼 있지만 심사 보류, 소송 등이 이어지면서 현재 4년 가까이 거래가 멈춘 기업들도 있다. 결국 상장폐지 절차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사법당국과 공조한 법적 제도의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간판만 유지하고 있는 좀비기업들을 과감하게 도려내는 것 만으로도 우리 증시의 건전성은 분명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다. 금융당국의 이번 조치가 공염불에 그치지 않길 바란다.◎공감언론 뉴시스 mrk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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