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지만원, 북한군이라고 지목한 5·18 시민군 비난 글”

입력 2018.05.27. 17:39 수정 2018.05.27. 17:42 댓글 0개
지용씨 “반성할 줄 모르는 지만원…화 치민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북한군 개입설 등을 주장하며 왜곡을 일삼고 있는 극우주의자 지만원(75)씨가 5·18 시민군 출신이자 ‘제73광수’ 등 왜곡을 증언한 지용(76)씨를 비난하는 글을 자신의 누리집에 올렸다.

27일 5·18기념문화센터에 따르면 지용씨는 전날 오후 8시 37분께 한 누리꾼으로부터 지만원씨가 작성한 ‘지용, 반공인사 지갑종씨 이름 더럽히지 말라’라는 인터넷 게시물이 존재하고 있음을 알리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전송받았다.

지만원씨는 이달 23일 자신이 운영하는 누리집에 “빨갱이 언론들이 일제히 지용이라는 인간을 내세워 5·18이 양아치들의 잔치가 아니라 노블리스 오블레주 세력이라고 채색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지용은 지응현씨의 손자이고 지갑종씨(91)의 친동생인데 지응현씨는 호남의 부호로 손꼽혔고 지갑종씨는 반공인사로 여의도 넓은 공간에 6·25때 사용했던 각종 비행기 등 전쟁장비를 수집, 전시했던 반공부자였다”고 말했다.

또 “지갑종씨는 제11~12대 민정당 전국구 국회의원을 했다”며 “한마디로 지용의 집안은 부잣집이고, 반공하는 집안이고, 전두환에 픽업돼 2대에 걸쳐 전국구 국회의원을 했던 빨갱이 불구대천의 원수 집안”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지용씨)가 나를 고소하는 건 조금도 개의치 않는다. 하지만 그가 할아버지와 형의 얼굴에 먹칠을 한 후레인간이라는 것은 좀 안타까운 일”이라며 “나는 지갑종씨를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그를 높이 평가하고 있었는데 지갑종씨의 동생이 어떻게 이토록 덜 떨어질 수 있는가”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지용씨는 “반성할 줄 모르는 지만원에게 화가 치민다”며 “만나서 뺨을 후려치고 싶다”고 5·18기념문화센터를 통해 심경을 밝혔다.

앞서 지용씨는 지난 20일 5·18기념문화센터를 찾아 지만원씨가 책자에서 지목한 ‘광수73’이 자신이라고 증언했다.

지용씨는 5·18 항쟁 기간 도청에서 박남선 상황실장 등과 함께 총기를 들고 외곽순찰과 도청경계 업무를 봤다. 그는 5월26일 밤 옷을 갈아입기 위해 도청 근방에 있는 집(사동 141번지)에 잠시 들렀다가 계엄군의 진압작전이 시작되면서 도청으로 돌아가지 못해 화를 면했다.

27일 도청이 진압된 후 지씨는 지명수배를 받았으나 29일경 보안대 합동수사본부에 자수했고 사업을 하며 쌓은 인맥과 재산 덕분에 사면돼 풀려났다.

이후 지씨는 자신의 사업과 가족들에게 불이익이 올까봐 38년동안 5·18유공자 신청도 하지 않고 시민군 참여 소식도 일체 언급하지 않고 사업에만 몰두하며 지내다 지만원씨로부터 북한특수군인 ‘광수’로 지목된 사실을 알고 나서야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

지용씨는 지만원씨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키로 했다. 유대용기자 ydy213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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