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잘살겠다는 약속 꼭 지켜지길”

입력 2018.05.27. 16:19 수정 2018.05.27. 16:22 댓글 0개
사랑방미디어·광주재능센터 함께 하는 ‘사랑의 공부방’
127호로 다섯 식구 함께 사는 초등3학년 가정 선정
가장 맡은 엄마 늦은 귀가에 아이들 아동센터 신세
자신만의 첫 책상·침대에 기뻐하는 모습 눈에 선해

“아이들과 잘 살겠다는 아버지의 약속이 꼭 지켜져 삼남매가 항상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지역의 소외된 가정에 꿈과 희망을 전달하는 ‘사랑의 공부방’127호 주인공이 지난 19일 탄생했다.

사랑방미디어와 무등일보,광주재능기부센터가 함께 하는 사랑의 공부방은 다섯 식구가 함께살고 있는 초등학교 3학년 김모군 가정을 선정했다.

김군은 연년생인 여동생과 7살 난 남동생, 그리고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지만 형편이 넉넉지 않다.

가정을 책임져야 할 가장인 아버지가 공황장애를 앓고 있어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이 쉽지 않은데다 술을 마시면 폭력을 휘두르는 등 삼남매가 가정폭력에 노출돼 있는 형편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아버지의 역할을 어머니가 맡게되면서 밤늦게까지 일을 하고 돌아오는 일이 반복되다보니 아이들도 밤 늦게까지 지역아동센터에 머무르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게다가 둘째인 김양은 심리치료를 받을 정도로,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많은 보는 성격을 갖고 있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동센터나 학교 간식을 몰래 모아서 집에 가져와 숨겨놓기도해 사물함에서 종종 곰팡이 낀 음식들이발견되기도 한다는 가족들의 말처럼 정서적 불안을 고스란히 내비치고 있었다.

재능기부센터는 이런 삼남매를 응원하기 위해 사랑의 공부방 만들기 공사에 나섰다.

아이들의 방을 각자 만들기로 하고 벽지색이 어떤 것이 좋은지, 아이들에게 선택하게 했다.

그렇게 아이들의 선택을 받은 벽지를 새로 바르고 전등도 LED로 교체했다.

그리고 책상과 의자, 침대 등을 구입해 설치해, 자신들만의 방을 완성시켰다.

책상과 침대가 없이 생활하다 자신만의 책상, 침대가 생긴 아이들은 “너무너무 좋다”며 기뻐했다.

이런 아이들을 본 아버지도 “앞으로 술을 마시지 않고 공황장애 치료도 잘 받아서 아이들과 함께 잘 살겠다”고 약속했다.

재능기부센터 관계자는 “삼남매가 앞으로 행복하게 살아갔으면 좋겠다”며 “이불과 베개 등을 후원해준 김이슬 대표와 공사에 참여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사랑의 공부방’은 지역 소외계층 아동, 청소년들의 학습 환경을 개선해 건강한 성장을 이끌고, 나눔이 있는 따뜻한 지역공동체를 만들어가기 위해 지난 2013년 시작돼 매월 2회씩 선정하고 있다.

도배와 장판, 전등 교체 등의 공사와 각종 인테리어 설치, 책상과 의자, 화장대, 침대 등의 가구 지원, 컴퓨터 없는 가정에 컴퓨터 지원 등 다양한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도철원기자 repo3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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