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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 "북미회담, 예정대로 혹은 미뤄져도 곧 개최 가능성"

입력 2018.05.25. 15:35 댓글 0개
"北, 美 요구 수용시 회담 재개할 수 있어…트럼프·김정은에 모두 이익"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 인근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 일방 파기 트럼프 규탄 기자회견에서 민중당 당원들이 트럼프 미 대통령을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18.05.25.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북미 정상회담이 무산됐지만 예정대로 다음달 12일 진행되거나 연기되더라도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개최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CNBC방송은 25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의 내용을 미뤄볼 때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관한 추후 논의의 여지가 열려 있다고 보도했다.

봉용식 연세대 통일연구원 교수는 CNBC방송 시사프로그램 '스쿼스 박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회담이 예정대로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봉 교수는 "북한이 트럼프 행정부가 가하는 압력을 받아들여 요구사항을 모두 충족하겠다는 전면적 의향을 보여준다면 트럼프 행정부가 계획대로 가까운 미래에 회담을 재개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봉 교수는 2월 평창 동계올림픽 참여와 4월 남북 정상회담 등 북한이 최근 보여준 일련의 매력 공세는 사실 비핵화와는 직접적으로 연계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좋은 일들 때문에 마치 흔들의자에 앉아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을 수 있다"며 "흔들의자에 앉아 있으면 움직이는 듯한 느낌은 들지만 의자는 앞으로 나가가지 않는다. 움직이는 느낌만 날 뿐"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김 위원장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 다음달 12일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북한 측의 적대적 발언들을 고려할 때 회담 개최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과 관련해 모든 일이 잘 되기를 바란다. 많은 일이 있을 수 있다. 기존의 정상회담이 개최되거나 나중에 열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 차관보 출신인 링컨 블룸필드 스팀슨센터 명예회장은 "두 지도자는 이 엄청난 거래가 위태롭다고 느낀 것 같다"며 "이들이 나아갈 길을 찾을 거라고 생각한다. 6월 12일이 아니라면 너무 멀지 않은 어느 미래에 논의를 진행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유라시아그룹의 스콧 시먼 아시아 담당 국장은 북미 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모두에게 이득이기 때문에 얼마 안가 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시먼 국장은 "김 (위원장)에게 이번 회담은 이미지를 개선하고 제재를 벗어날 길을 찾을 기회"라며 "트럼프 대통령에겐 가을 중간선거를 앞두고 돌아와서 이룬 것에 관해 트윗을 할 엄청난 외교 정책적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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