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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계리 취재' CNN기자 "北, 창문 밖 보지 말라…흥미진진"

입력 2018.05.25. 14:50 댓글 0개
"보안강화 징후 발견…경호원들은 무슨 일 일어나는지 몰라"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24일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 작업을 했다. 5개국 국제기자단이 관람대에서 3번갱도 폭파 장면을 취재하고 있다. 2018.05.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가운데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식 취재를 마치고 원산으로 돌아온 외신기자들은 북한 당국으로부터 '창문 밖을 내다보지 말고 안에 있으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전했다.

25일 윌 리플리 CNN 기자는 트위터를 통해 "원산에 있는 호텔에서 흥미로운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우리는 창문 밖을 내다보지 말고 안에 있으라는 말을 들었다. 우리들 대부분은 프레스센터에 모여 있다"고 알렸다.

그는 이어 "우리 경호원들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는 것 같다"며 "큰 문제는 아닐지 몰라도, 북한에서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리플리는 이번까지 합해 총 18번이나 북한에서 취재활동을 한 경험이 있는 베테랑이다.

리플리는 이어진 트윗글에서 "밖에 있던 한 동료기자가 호텔 안으로 들어와 보안이 강화되고 있는 징후를 발견했다고 한다"며 "점점 더 흥미로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을 포함한 미국, 영국, 러시아, 중국 등 5개국 외신기자들은 24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진행된 폐기식 취재를 마치고 이날 오전 원산 갈마호텔에 도착했다. 이들은 당초 계획대로라면 오는 26일 오전 중국 베이징행 전세기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시간으로 24일 오는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북측에 통보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당신의 최근 성명에서 나타난 엄청난 분노와 노골적인 적개심을 근거로, 오랫동안 계획해온 회담을 여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inappropriate)고 느낀다"며 이같이 밝혔다.

jae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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